2012-05-23 08:02

해운계 분위기 쇄신차원 선협 회관건립 본격 가시화돼야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 했다. 명실공히 국내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해운단체인 선주협회의 발전적인 새 변신을 위해선 조직력 강화는 물론이고 국적외항해운업계의 염원인 협회 회관(가칭 해운센터빌딩) 건립이 절실하다.

특히 업황의 장기 침체로 지쳐있는 해운업계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선주협회의 회관 건립 추진은 소극적인 검토단계에서 적극적인 실행단계로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의 극심한 재정악화가 재연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해운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해운선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흑자전환은 고사하고 예상보다 상당한 적자를 시현했다.

더구나 국내 최대 부정기선사인 STX팬오션은 그룹 재무구조 악화설로 연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흥아해운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국내 주요 선사들이 대내외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에 해운업계에선 업계의 사기를 북돋우는 분위기 쇄신이나 새로운 정책적 모티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예전부터 추진해 온 한국선주협회의 회관인 가칭 해운센터빌딩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국내 유수 선사들은 주요 화주들을 따라 선주협회가 자리잡고 있는 종로구 당주동 일대에서 여의도, 강남 등으로 이전한 지 오래다. 물론 회관 건립이란 것이 투자재원 마련, 부지선정 등에 있어 수월한 일은 분명 아니다.
현재 선주협회가 입주해 있는 당주동 세종빌딩 인근엔 선사 및 관련단체, 해운브로커 등 해운관련 업체들이 여전히 많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당주동의 위상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상당수 대형 화주들이 강남이나 여의도로 옮겨가면서 영업활동 등을 고려, 주요 선사들이 사옥을 옮긴 것이다.

이같은 해운회사들의 사옥 이전과는 별도로 한국선주협회는 협회 회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다. 해운시황이 워낙 나쁘다보니 최근에 선주협회내에서나 해운업계에서도 해운센터빌딩 건립에 대한 얘기가 잠수해 버렸지만 이종철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협회 회관 건립 추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국적외항선사들을 비롯 해운관련업계가 불황속 경영난을 겪고 있어 선주협회 회관 건립에 대한 목청을 높이는데 시기적으로 어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선주협회 회관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 해운업계의 숙원사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선주협회는 2007년 해운센터빌딩을 마련하기 위해 약 250억원 기금을 마련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업황이 악화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선주협회는 해운센터빌딩을 활용해 회원사 재교육과 각종 수익 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통해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과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주협회 관계자들은 해운센터 건립의 조속한 확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검토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수많은 해운관련단체가 있지만 선주협회는 명실상부한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해운강국이다. 따라서 선주협회 회관 마련은 결코 겉치레 사업이 아니다.

힘든 시기에 해운업계를 두루 어우르는 선주협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국 해운업계 사기 진작이나 위상제고 측면에서 선주협회 회관인 해운센터빌딩 건립이 조속히 가시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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