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9 09:09

기자수첩/ 드라마틱한 주주총회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이다. 학생들에겐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고 직장인들에게는 2분기가 시작되는 달이지만 기업들에겐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달이다. 

지난달 22일은 680여개의 상장사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슈퍼’ 주총데이였다. 이 날 해운물류기업으로는 현대상선 한진 대한통운 KCTC KSS해운 흥아해운 선광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이 주주총회를 가졌다. 이들 기업의 주주총회는 대부분 오전에 몰려 있어 정작 취재할 수 있는 곳은 몇 곳 안됐다. 못 가게 되는 곳이 출입하는 기업이면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주주총회는 TV 드라마에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멋진 남자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의 경영권을 반대세력으로부터 지키며 여주인공과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걸로 대부분 끝이 난다.

어려서부터 드라마를 꽤 좋아했던 기자는 드라마 속 배우들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갖고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주주총회에 대한 이상한 환상(?)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주주총회는 드라마에서 비춰주는 장면 만이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를 취재하면서 현실과 드라마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만 주주총회의 모습은 다양하다. 의장이 의안 설명을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주주들이 “의장!!”을 외치며 ‘동의’와 ‘재청’으로 행사를 몇 분만에 마무리해 버리는 회사도 있다.

주식하락에 분노한 소액주주가 주주총회에서 방만한 회사 경영에 대해 폭언을 퍼부을 때도 있다. 당황한 의장과 회사 관계자들은 진땀을 흘리며 서둘러 주주총회를 끝낸다.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신기한 구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에겐 긴장의 끈을 한시라도 놓을 수 없는 ‘이벤트’가 바로 주주총회다. 얼마 전 현대상선의 주주총회는 그 긴장감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TV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숨 막히는 설전과 손에 땀을 쥐는 결과가 연출됐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한도와 정관 일부 변경안을 놓고 현대중공업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표결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대상선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정관변경을 내놨지만 현대중공업 측의 반대에 부딪힌 것.

현대중공업은 2년 전에도 같은 안건에 반대 입장을 밝혀 현대상선을 곤혹스럽게 한 전적이 있었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 두 의안은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현대그룹 측은 현대중공업의 태도를 두고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해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진감(?) 넘치는 주주총회가 될 여지가 있는 회사들은 일부러 주주총회 장소를 협소한 곳으로 정하기도 하고 직원들을 잔뜩 총회 자리에 배치해 사전에 잡음을 방지하려고 한다. 기자들이 취재하러 오는 것 조차 ‘별거 없다’고 말을 돌리며 달가워 하지 않는다.

일주일 동안 취재했던 기사를 마감하면서 주주총회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주주총회가 주주가 모여서 회사의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좀 더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드라마틱한 생각도 해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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