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3 09:29

여울목/ 국내 최대 벌크선사를 ‘두 번 죽인’ 국책은행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해운업계에 던진 파장은 자못 크다. STX팬오션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했다. 산업은행으로의 매각이 물거품 된 뒤 취해진 조치다. 산은은 사모펀드(PE) 구조로 STX팬오션을 인수키로 했다가 예상보다 부채규모가 크다고 판단되자 손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STX팬오션은 이로써 두 번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운기업이 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의 법정관리가 다른 선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당장 해외 시장에서 한국해운산업의 신인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벌크선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해외 용선주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진 까닭이다. 한국 해운사를 거래 기피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국내 해운사들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2위 벌크선사에 이어 1위 벌크선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해운사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이 더욱 어두워졌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게다가 현재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이나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계열사들의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특히 STX조선해양은 최대 고객 중 하나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전체 발주 선박 31척 중 1척을 제외한 30척을 STX조선해양에 발주했다. 선박 척당 가격을 평균 5000만달러로 잡아도 전체 금액은 2조원 가까이 된다. STX조선해양 연간 매출액의 20%에 육박한다.

STX팬오션의 법정 관리를 두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수를 검토했다가 막판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국내 최대 벌크선사를 결국 ‘두 번 죽인 꼴’이 됐다. 산업은행은 범양상선 시절부터 STX팬오션과 금융거래를 해왔다.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선사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말이 된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금융부채는  4조5000억원가량이라고 추산했다. 이밖에 시장이 고점일 때 체결한 선박용선계약까지 포함할 경우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산은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인수작업을 끌어오다 막판에 손을 떼버렸다. 그 기간 동안 STX팬오션의 부채규모도 크게 늘어났음은 물론이다. 이를 두고 “명가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했다”는 금융권의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실사 과정에서 확정된 장기계약 등 STX팬오션의 미래 성장가치는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반면 손실만을 확대 평가함으로써 회사가치를 평가절하해 원성을 사고 있다. STX팬오션은 현재 브라질의 광산회사인 발레, 펄프업체인 피브리아들과 총 110억달러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이들 계약은 올해부터 수송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계약이 유지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하지만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30척의 선박을 리세일할 처지에 놓인 STX조선해양을 두고 “일감이 많은 상황에서 건조순서가 정리된다는 건 좋은 점”이라고 말하는 산업은행측 고위 관계자에게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낄 수 없었다.

해운보증기금과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준비 중인 정부와 정치권도 STX팬오션의 사례를 빌어 해운산업 지원을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길 촉구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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