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7 09:34

기자수첩/ 물류업계, ‘해외 직구 열풍’ 함박웃음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크게 늘고 있다. 소위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20~30대 젊은 소비자의 두터운 수요로 해외 직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머나먼 땅 미국의 쇼핑 세일기간 ‘블랙 프라이데이’도 낯설지 않은 행사가 됐다. 국내에서는 300만원이 넘는 스마트 TV가 해외직구로 9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백화점 매장에서 파는 20만원대 구두는 국제특송 운송비를 포함해도 반 가격에 구할 수 있다. 이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기자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해외직구 열풍에 동참했다. 배송기간이 오래 걸려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하지만 반가격에 주문한 상품을 택배로 받는 순간 그간의 기다림은 기쁨으로 바뀐다. 

너도 나도 해외직구를 접하면서 해상운송을 통한 국제특송물품 반입은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특송이나 국제우편 등을 통한 인터넷 직구, 구매대행과 같은 개인 무역에 의한 전자상거래 수입액은 지난해 10억달러(1100백만건)로 집계됐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2월 기준 항공운송보다 운임이 저렴한 해상운송을 통한 특송물품의 반입 물량은 9840건으로 전년 동기 6660건보다 148% 증가했다. 항공운송보다 60% 이상 저렴한 해상운송을 통해 소비자 부담 비용은 더 줄어들어 직구로 인한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직구 증가는 국내 판매 수입품 가격 인하 효과도 있어 관세청 등 당국도 통관 간소화 등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관세청은 간편 통관허용 물품을 현행 6개에서 1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의류, 신발, 화장지, 주방용기, 인쇄물, 조명기기 등 6개 품목에서 완구·인형, 가전제품, 운동용품, 장신구 등 4개 품목이 연내에 추가 될 예정이다.

직접 구매 열풍은 특송업체나 물류업계에도 ‘돈 되는 장사’로 떠올랐다. 물류업체들은 ‘직구족’이 주문한 제품의 국내 배송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른 기업들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진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e HanEx)’를 선보인지 5년째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인터넷 쇼핑 증가세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해외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외국 현지에서 물품 확인이나 재포장 등의 절차 없이 바로 항공편으로 발송하는 ‘더(The) 빠른 서비스’도 시작했다. 통관에 필요한 항목만 작성하면 현지에서 물품 확인 및 재포장 등의 별도 절차 없이 바로 항공편으로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범한판토스는 최근 직구 시장이 커지자 국내 배송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몰테일이 배송한 직접 구매 물량이 도착하면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천공항 물류센터에 자체 특송 통관장까지 갖춰 통관시간을 단축했다.

2012년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아이딜리버’를 시작한 현대로지스틱스도 배송 건수 증가에 발맞춰 서비스를 강화한다. 올 7월부터 아이딜리버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택배 서비스를 특송하는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물류업체들은 해외운송비 할인 등 각종 이벤트도 준비해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는 그동안 낮은 운송단가로 몸살을 앓아온 물류업계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력과 발 빠른 대응으로  해외직구 물류시장이 핫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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