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 09:07

“5차 국가물류기본계획의 근간은 스마트 융복합 물류시스템”

KMI-국제물류協, 신남방·신북방 물류시장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우리 기업들이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최하고 국제물류협회(KIFFA)가 주관하는 ‘신남방·신북방 정책 연계 사례 및 미래물류시장 대응전략 세미나’가 지난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날 ‘변화, 혁신 그리고 물류’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인하대학교 박민영 교수는 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했다. 특히 물류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물류업에 접목되고, 미국 아마존의 물류시장 진입과 쿠팡의 택배시장 진출 등으로 기업들의 과점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물류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자율주행차 등 기술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 운송업계 일자리도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며 “그런 시대가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어 잘 대응하지 못하면 개인 기업 모두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 정책과 법제도의 변화에 우리 물류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교수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수립한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을 향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10년간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인 국가물류기본계획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와 향후 물류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하대학교 박민영 교수


최근 국토부와 해수부는 공동으로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년)(안)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확정했다. 

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첨단 스마트 기술기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로봇 등 배송 장비 첨단화, 디지털 지하물류시스템 등 도심물류체계를 혁신하고, 자율주행 화물운송 기반을 구축해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와 스마트 항만 확산 등 국제화물운송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물류산업 매출액을 2019년 92조원에서 2030년 140조원으로 늘리고, 국가 물류경쟁력 순위를 세계 25위에서 10위권으로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정부의 물류정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수출입지원물류에서 생활밀착물류로, 단독·분업물류에서 융복합물류로 변화하고 있다. 

박 교수는 민간 기업의 대응으로 B2C(기업대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해외진출과 센터 내 무인화·자동화 확보, 물류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정부의 물류정책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책의 활용 여부에 따라서 회사의 성장과 퇴보가 갈릴 수 있다며 물류업을 향한 정부의 지원책이 많다고 조언했다. 지원책으로는 해외진출 컨설팅 정책금융과 화주물류기업 해외 동반진출, 스마트물류센터 장비 도입 등을 꼽았다.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 우리 기업의 신남방 국가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對) 아세안 교역의 약 50%가 베트남에 집중돼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연구위원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을 국가를 향후 진출 지역 후보로 꼽았다. 특히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거란 점에 주목했다. 

곽 위원은 “코로나19 발발 시 국경 봉쇄 등으로 베트남이 거점 가치가 있는지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PA 도입으로 물류업계 혁신 기회 삼아야”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도입해 디지털 바람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단순 반복적인 포워딩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제고하고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자는 설명이다. 

 


동양엔아이엔씨 문회권 대표(사진)는 디지털 전환 중 하나로 RPA를 언급하며, 자사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인구 감소, 노동환경 변화 등이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가 주목한 기술은 RPA다. 

RPA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규제 준수 관리, 품질 정확성, 오류율 제고, 서비스 개선, 업무 소요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물류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항공화물 추적 및 알림 서비스, 매입계산서 처리 자동화, 배차 실적 처리 및 정산업무, 수입 컨테이너 매입 마감 자동화, 적하목록 생성 및 신고, 운송장 생성 및 배송관리 등이 RPA로 수행 가능한 업무다. 

문 대표는 RPA 추진 주체, 그룹사 IT자회사 역할, 전담 조직 규모, 컨설팅 회사 필요 여부, 인공지능(AI) 적용 가능 범위, 개발 후 운영 책임 등을 향후 고민 과제로 꼽았다. 문 대표는 “적합 프로세스 선정이 RPA 도입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RPA 도입을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이날 원제철 KIFFA 회장(사진)은 인사말에서 “내년 9월1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FIATA 부산총회가 국제물류가 발전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류산업이 발전해야 국가산업이 발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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