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북미항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입항세 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북미항로 3월 주간 평균 공급량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56만7000TEU로 집계됐다. 해진공은 “공급이 극대화된 지난해 10월 58만6000TEU 대비 3.3% 축소됐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항선사들은 USTR의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USTR은 중국과 관련된 선박이 자국 항만에 입항하면 수백만달러의 입항세를 물리는 제재를 도입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선사들은 USTR의 규제에 대응한 할증료 부과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본사에서 나온 지침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는 “할증료를 부과해 비용 전가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운임이 떨어지고 있어 화주들의 반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서안과 동안 운임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3월2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72달러를 기록, 전주 1965달러 대비 4.7% 하락했다. 3월 중순 2000달러 아래로 15개월 만에 떨어진 이후 줄곧 내림세다. 1월 첫째 주 올해 최고치인 4997달러에 견줘 62.5% 급락한 수치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2043달러를 기록, 지난 2월 평균인 3216달러와 비교해 36.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2866달러를 기록, 전주 2977달러 대비 3.7% 하락했다. 3월 3주 평균 운임은 3057달러로, 전월 평균인 4444달러에 견줘 31.2% 내렸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서안과 동안 모두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24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2317달러를 기록했다. 3월 4주 평균 운임은 2738달러로, 지난달 평균(4338달러)보다 3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3256달러로 집계됐다. 3월 4주 평균 운임은 3690달러로, 지난달 평균 5595달러보다 34% 내렸다.
물동량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5년 2월 아시아 18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75만8000TEU였다.
1위 중국은 12.9% 증가한 98만2000TEU를 기록, 물동량 증가를 주도했다. 2위 베트남도 14.6% 폭증한 24만4000TEU, 3위 인도는 25.7% 급증한 10만900TEU, 4위 한국은 11.7% 늘어난 10만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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