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컨테이너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운임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ONE은 영업보고서에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영업이익 38억4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순이익 42억44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각각 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3억9200만달러 9억74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9.7배(871%), 순이익은 4.4배(336%) 폭증했다. 매출액은 전년 145억3600만달러에서 192억3300만달러(약 27조5000억원)로 32% 신장했다. (
해사물류통계 ‘ONE 2024회계연도 영업실적’ 참조)
선사 측은 “수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희망봉 우회 장기화와 항만 혼잡 등이 공급을 흡수하면서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그 결과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수출항로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전년과 비교해 8%포인트(p) 증가한 100%, 유럽 수출항로 역시 3%p 오른 95%로 각각 집계됐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201만9000TEU 대비 6% 늘어난 1275만TEU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255만3000TEU 대비 8% 늘어난 274만8000TEU,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58만4000TEU와 비교해 9% 증가한 173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자체적으로 산출한 평균 운임 지수는 북미와 유럽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북미항로는 1년 전 119에서 34% 상승한 160, 유럽항로는 135에서 70% 오른 230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ONE의 컨테이너 선대는 201만4800TEU(263척)로 집계됐다. 전년 196만7400TEU(255척)에 견줘 2% 늘었다.
ONE은 4분기(2025년 1~3월) 매출액 43억1200만달러(약 6조2000억원), 영업이익 2억2300만달러(약 32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의 38억6400만달러에서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ONE은 내년 3월 마감하는 2025회계연도 영업실적을 신조선 공급 압력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2가지 시나리오의 전망을 내놨다. (
해사물류통계 ‘ONE 2025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 참조)
첫 번째 시나리오는 회계연도 전반에 걸쳐 사업 환경이 안정적일 경우 매출액은 175억달러(약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7억달러(약 1조원), 순이익은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4회계연도 38억400만달러 42억4400만달러 대비 영업이익은 81.6%, 순이익은 74.1% 각각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매출액 역시 192억3300만달러에서 9% 후퇴한 175억달러를 낸다는 예상이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이 지속되는 두 번째 시나리오는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165억달러(약 2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억달러(약 -1400억원), 순이익은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2024회계연도 대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고, 순이익은 94.1% 감소할 거란 예상이다. 매출액 역시 14.2% 줄어들 것으로 봤다. 첫 번째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순이익은 5.7% 77.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선사 관계자는 “경제 정세 변화에 대응하고자 싱가포르 본사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벌크사업 호조’ 3대 해운사, 영업익 두자릿수 증가
NYK MOL 케이라인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영업이익은 벌크선과 물류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
해사물류통계 ‘일본 선사 2024회계연도 영업실적’ 참조)
NYK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747억엔 대비 20.7% 신장한 2108억엔(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4777억엔(약 4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 2286억엔에서 2.1배(109%) 증가했다. 매출액은 8.4% 늘어난 2조5887억엔(약 25조원)이었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1923억엔 대비 6.2% 감소한 1804억엔으로 집계됐다. 해외 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취급량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벌크선사업에선 전년 5733억엔에 견줘 5.9% 신장한 6072억엔을 매출을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시장이 상반기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전년과 동일한 수익을 거뒀다.
이 밖에 항공과 물류는 각각 15.2% 15.6% 증가한 1857억엔 8121억엔을 각각 기록,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항공과 물류는 1년 내내 취급량이 전년 대비 줄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항공은 전자상거래 수요 호조에 따른 물동량 증가, 물류는 관세 인상에 따른 아시아발 물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MOL은 9.1% 신장한 1조7754억엔(약 17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031억엔에서 46.3% 증가한 1508억엔(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2616억엔에서 62.6% 급증한 4254억엔(약 4조1000억원)을 일궜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3955억엔에서 4000억엔으로 1.1% 성장했다. 케이프시장은 서호주, 브라질의 철광석, 서아프리카의 보크사이트가 견조한 출하량을 나타내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파나막스는 중국 내수 부진으로 하반기에 약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사업은 전년 6187억엔 대비 0.5% 감소한 6159억엔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사업은 아시아-유럽·북미 무역이 호조를 보였으며. 자동차선은 홍해 사태 장기화로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완성차 수요는 꾸준했다. 터미널 및 물류사업은 화물 조달 비용 상승으로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밖에 에너지·오프쇼어는 장기계약 체결, 신조선 인도량 감소,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톤마일(운송거리)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4378억엔에서 30.5% 신장한 5715억엔을 일궜다.
케이라인의 매출액은 1조479억엔(약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579억엔 대비 9.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841억엔에서 1028억엔(약 1조원)으로 22.2% 증가했다. 순이익은 3배(199.6%) 급증한 3053억엔(약 3조원)을 냈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케이프사이즈시장에서의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 덕에 전년 2935억엔 대비 9.8% 증가한 3223억엔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은 5486억엔에서 6128억엔으로 11.7% 개선됐다. 자동차선은 글로벌자동차 판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컨테이너선은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운송사업은 1056억엔에서 1019억엔으로 3.5% 감소했다. LNG 운반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에서 장기용선계약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3대 해운사, 내년 영업익 감소 전망
3대 선사들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NYK는 영업이익은 전년 2108억엔에서 올해 1350억엔(약 1조3000억원)으로 36%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순이익 역시 4777억엔에서 2500억엔(약 2조4000억원)으로 47.7%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매출액은 2조3800억엔(약 23조원)으로 전년 2조5887억엔에서 8.1%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MOL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2% 감소한 1조7000억엔(약 16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역시 1508억엔에서 1000억엔(약 1조원)으로 3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도 4254억엔에서 1700억엔(약 1조6000억원)으로 60%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케이라인은 내년 3월 마감하는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800억엔(약 8000억원) 1000억엔(약 1조원)으로 전망했다. 2024회계연도 대비 영업이익은 22.2%, 순이익은 67.2% 각각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매출액 역시 9500억엔(약 9조2000억원)으로 9.3%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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