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주항로 운임은 비수기 막바지를 지나며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전 세계 해상운임이 2주 간격으로 급등과 급락 양상을 나타낸 것과 반대였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 셋째 주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63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첫째 주 686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간 운임과 비교하면 11% 상승했지만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700달러대에 머물렀다. 3주 평균 운임은 731달러로, 5월 평균인 735달러에 견줘 소폭(0.5%) 하락했다.
한국발 호주항로 해상운임(KCCI)도 중국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6월23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76달러였다. 이달 첫째 주 1700달러 선이 무너진 뒤 그 다음주에 단기 저점(1648달러)을 찍었다. 이달 평균 운임은 1671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712달러보다 2% 떨어졌다. 5월 하락 폭(4%)보다 완만한 약보합세였다.
이달 호주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운임 방어보다 화물 유치에 힘썼다. 프랑스 CMA CGM의 계열사 ANL은 다음달부터 이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을 업사이징한다. 기존 5800TEU 규모였던 선박을 7000TEU급으로 바꾸면서 해당 얼라이언스에선 전체 선복이 늘어났다. 선사 관계자는 캐스케이딩으로 선박 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선복 확대에 대응해 저운임으로 화물 영업에 나선 게 운임 하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호주항로는 휴가철인 7~8월까지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한다. 선사들은 이에 대응해 당분간 탄력 운항으로 운임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국가를 오간 화물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호주항로의 수출입 화물은 환적물량을 포함해 5만13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각각 33%씩 증가한 1만5000TEU 3만6400TEU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증가 폭은 저조했던 1년 전 실적의 기저 효과로, 이 시기 호주항로는 중국발 물량 공세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겪었다. 2023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물동량과 비교하면 각각 13% 증가한 수준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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