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7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8500TEU에 비해 14.2% 성장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이 30만TEU를 넘어선 건 7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수출과 수입화물이 나란히 견실한 성장을 일궜다. 수출화물은 9% 늘어난 10만800TEU, 수입화물은 20% 늘어난 20만4600TEU를 달성했다. 수출화물은 7월 이후 다시 10만TEU대를 넘어섰고 수입화물은 4월 이후 5개월 만에 20만TEU 고지를 밟았다. 반면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1% 감소한 1만2400TEU에 머물렀다.
합성수지(레진) 물동량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합성수지(레진) 수출 실적은 37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6만t에서 3% 늘어났다. 레진 수입 물동량은 42% 늘어난 12만t을 달성했다.
운임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8달러를 기록, 전달과 동일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45달러에 비해선 5% 하락했다. 주간 운임은 9월 둘째 주(12일)부터 10월 셋째 주(17일)까지 6주 연속 138달러가 유지됐다.
수출항로 운임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0월 셋째 주(20일) 발표한 부산발 중국행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TEU)당 49달러를 기록, 3주 전 50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주간 KCCI는 8월 둘째 주(11일)부터 9월 다섯째 주(29일)까지 8주 연속 50달러를 이어가다 추석 연휴를 지나 40달러대로 떨어졌다. TEU로 환산한 수출 운임은 24달러로, 유가할증료 등의 부대운임 등을 제외한 기본운임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선사들은 하반기에 이 항로에서 저유황할증료(LSS) 7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수입화물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운임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중국 산둥성항무국 자회사인 산둥머린(SMC)은 이달 들어 제주-칭다오 노선을 개설했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712TEU급 컨테이너선 <에스엠시르자오>(SMC RHIZAO)호가 제주항에 처음으로 입항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트칩, 기계장비 등 40TEU의 수입 화물을 싣고 제주에 들어온 선박은 수산물 가공품, 삼다수 등 약 10개의 제품을 싣고 출항했다.
제주항에 국제항로가 개설된 건 무역항으로 지정된 1968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도는 3년간 선사 측에 운항 손실을 보전하고 이와 별도로 신규 화물을 유치할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1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다. <에스엠시르자오>호는 앞으로 월요일에 칭다오를 출발해 수요일에 제주에 입항하는 일정으로 정기 취항할 예정이다.
SMC는 제주-칭다오 노선 국내 대리점 업무를 자회사인 카페리선사 평택일조해통훼리(옛 평택교동훼리)에 맡겼다. 하지만 평택일조해통훼리가 자사 부호(선사코드)로 SMC 운항 신고를 진행해 물동량 집계가 혼선을 빚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 업계의 반발을 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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