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동맹(얼라이언스) 제미니 소속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스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머스크, 해상운송사업 부진…터미널·물류 호조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해상운송 사업의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0억달러(약 51조1000억원), 14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374억달러에서 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억달러에 견줘 70% 줄었다. (
해사물류통계 ‘머스크·하파크로이트 2025년 영업실적’ 참고)
선사 측은 “미국 관세 정책과 공급 확대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침체하면서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233만8000FEU에 견줘 5% 늘어난 1294만2000FEU로 집계됐다. 동서항로와 남북항로에서 전년 대비 7% 4% 각각 증가한 598만1000FEU 417만8000FEU를 수송했다. 역내항로도 3% 늘어난 278만3000FEU를 기록했다.
반면,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237달러로 전년 2698달러 대비 17% 떨어졌다. 동서항로와 남북항로는 각각 24% 10% 내린 2258달러 2990달러였다. 역내항로도 5% 내린 1429달러에 머물렀다.
그룹 실적은 주력인 해상운송 사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65억달러 대비 46% 감소한 35억달러(약 5조1000억원), 순이익은 62억달러에서 53% 줄어든 29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540억달러(약 78조8000억원)로 전년 555억달러와 비교해 3% 역신장했다.
반면, 물류 부문은 지난해 151억달러(약 2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149억달러와 비교해 1%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5억3800만달러에서 7억29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36% 늘었다.
터미널 사업은 매출액 53억달러(약 7조8000억원), 영업이익 17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44억6500만달러에서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3억달러에서 32% 증가한 실적을 신고했다.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해상운송 사업은 매출액 83억달러(약 12조1000억원), 영업이익 -1억5300만달러(약 -22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의 99억달러 16억달러에 견줘 매출액은 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머스크의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건 2024년 1분기에 -1억6100만달러(약 -2400억원)를 낸 이후 7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13만4000FEU에 견줘 8% 늘어난 338만4000FEU로 집계됐다. FEU당 평균 운임은 2046달러로 전년 2659달러 대비 23% 떨어졌다.
그룹 실적은 매출액이 146억달러에서 133억달러(약 19조5000억원)로 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억5000만달러에서 1억1800만달러(약 1700억원)로 94% 급감했다.
물류 부문은 전년 38억9100만달러 대비 2% 증가한 39억64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4억200만달러에서 4억1800만달러(약 6000억원)로 4% 신장했다.
같은 기간 터미널 사업 매출액은 전년 11억9400만달러 대비 13% 증가한 13억5300만달러(약 2조원)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4억21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약 6300억원)로 5% 신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사의 2026년 영업이익은 약 -15억달러~10억달러(약 -2조2000억~1조5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5억~70억달러(약 6조6000억~10조20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2025년 35억달러 95억3000만달러 대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거나 71%까지 감소하고, EBITDA는 27~53% 줄어들 거란 예상이다.
더불어 덴마크 선사는 시황 악화에 대응해 인력 10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본사·지역 조직에서 전체 인력의 15%인 1000명을 감축해 비용을 줄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파크 “희망봉 운항 지속·제미니 출범에 비용↑”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지난해 외형은 확대한 반면, 내실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파크로이트는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28억달러에서 61% 감소한 실적을 신고했다. 반면, 매출액은 211억달러(약 30조7000억원)로 전년 207억달러 대비 2% 성장했다.
선사 관계자는 “희망봉 노선 운항과 제미니 운항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선사가 지난해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250만TEU 대비 8% 늘어난 1350만TEU로 집계됐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운임은 2024년 1492달러에서 지난해 1376달러로 8% 하락했다.
독일 선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파크로이트는 4분기 매출액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영업이익 2억달러(약 3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54억달러에 비해 매출액은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8억달러에서 75% 급감했다.
4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330만TEU로 전년 310만TEU와 비교해 6% 늘어난 반면, 평균 운임은 1564달러에서 1310달러로 16% 떨어졌다.
하파크로이트는 오는 3월26일 2025년 연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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