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1 09:00

高유가에 탈황장치 단 벌크선·탱크선 늘었다

설치율 높았던 컨선은 하락세


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하려는 탱크선과 벌크선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선종에 비해 스크러버 탑재 비율이 높았던 컨테이너선은 전년에 비해 설치율이 감소했다.

고유황유 t당 574弗…연초대비 35%↑

선박 연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의 경제적 이점이 높아지고 있다.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저렴한 고유황유(HFSO)를 사용할 수 있어 연료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6월26일 현재 글로벌 주요 20개 항만의 HSFO 평균 가격은 t당 574달러를 기록,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1~2월 평균치인 426달러와 비교해 35% 올랐다.

6월 말 저유황 중유(VLSFO) 가격은 주요 20개 항만에서 평균 724달러를 기록했는데, 1~2월 평균치인 496달러 대비 46% 상승했다. 로이즈리스트는 “호르무즈 사태 이후 비교적 저렴한 HFSO를 연소하는 스크러버의 탑재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조 VLCC 92% 스크러버 장착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탱크선과 벌크선의 스크러버 설치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초대형 유조선(VLCC)의 66%가 스크러버를 장착한 걸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62%에서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해사물류통계 ‘탱크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또 현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VLCC의 92%가 스크러버를 장착할 예정인데, 1년 전 81%에서 11%p 상승했다. 

로이즈리스트는 “90%를 웃도는 설치율은 탈황장치를 향한 선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조 시 탈황장치를 탑재하는 게 기존 선박에 장착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아 신조선에 대한 탈황장치 설치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운항 중인 수에즈막스 탱크선 중 탈황장치를 갖춘 선박 비율은 전년 37%에서 3%p 상승한 40%, 신조되는 선박은 63%에서 3%p 오른 66%로 각각 나타났다.

벌크선시장에선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를 중심으로 스크러버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프사이즈의 경우 신조되는 선박의 74%가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이는 1년 전인 2025년 6월의 5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현존하는 케이프사이즈 57%에 견줘선 17%p 높았다. (해사물류통계 ‘벌크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현재 운항 중인 파나막스급 벌크선 중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 비율은 전년 18%에서 1%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신조 발주된 동형선의 스크러버 설치율은 1년 전 38%에서 8%p 오른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만TEU급 이상 80%가 스크러버 설치

컨테이너선은 반대 행보를 보였다. 로이즈리스트는 “이미 많은 컨테이너선이 스크러버를 장착한 상태라 올해 들어 설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80%가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는 1년 전인 2025년 6월 84% 대비 4%p 줄어든 수치다. 신조되는 선박의 스크러버 설치 비율은 3%에 불과했다. (해사물류통계 ‘컨테이너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현재 운항 중인 1만2000~1만7000TEU급 선박은 1년 전의 66%에서 2%p 하락한 64%가 탈황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신조 발주된 동형선의 탈황장치 설치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37%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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