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앤드 스포크(거점과 지선) 전략을 도입한 HMM이 신조 방콕막스 선박을 인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홍콩 바오저우(寶舟) 해운에서 신조 중인 1956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전매(리세일) 방식으로 매입했다. 바오저우해운은 지난해 1월 중국 저장성에 있는 텅룽(騰龍) 조선소에 방콕막스 2척을 발주했다가 올해 2월께 HMM에 소유권을 넘겼다.
신조선 가격은 척당 3350만달러, 총 7700만달러(약 1030억원)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낮은 거래 가격이 HMM이 신조선 매입을 결정한 배경이 된 걸로 보고 있다. 1900TEU급 선박은 태국 방콕항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선형으로, 일명 방콕막스로 불린다.
이 회사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지선항로에 활용되는 3000TEU급 이하 피더 컨테이너선을 도입한 건 지난 2024년 현대미포조선에서 <하모니> <마스터> <미라클> 등 1800TEU급 3척을 건조한 이후 처음이다.
전매한 신조선 시리즈 중 1호선인 <마일스톤>(HMM MILESTONE)은 다음달(10월) 인도돼 HMM이 최근 반선한 1700TEU급 <하이안오퍼스>(HAIAN OPUS)호를 대신해 아시아 역내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캄보디아·태국·베트남(KVX) 항로를 담당하던 <하모니>(HMM HARMONY)호가 그동안 <하이안오퍼스>가 운항해 온 중국-필리핀(TTP) 항로로 이동하고 <마일스톤>은 <하모니>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KVX의 행선지는 부산-상하이-닝보-시아누크빌-램차방-호찌민-부산 순이다. 신조선은 10월 말 부산항에서 첫 취항에 나설 걸로 예상된다.
바오저우해운에서 사들인 두 번째 선박 <모멘텀>(HMM MOMENTUM)호는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두 선박은 나란히 라이베리아에 국적을 등록했다. 이로써 HMM의 피더 선단은 총 16척 3만5000TEU로 늘어났다. 이 회사 사선 96척 100만TEU의 3.5% 수준이다. (
해사물류통계 ‘HMM 신조선 리세일 매입 내역’ 참고)
2030년까지 근해항로 비중 24%로 확대
HMM의 피더 선단 확장은 지난 7월 말 발표한 ‘2030 HMM 중장기 전략’ 수정안과 무관치 않다. 중장기 전략엔 19조2000억원을 투자해 4년 안에 컨테이너선대를 166척 147만TEU로 확대하고 현재 10%대에 머물고 있는 근해항로 비중을 24%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HMM은 이에 맞춰 이번에 전매한 신조선 2척과 별도로 총 22척의 피더 선박을 새롭게 짓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황하이조선에 3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12척을 발주한 데 이어 3월엔 HD현대중공업과 2800TEU급 선박 1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 가격은 황하이조선에서 짓는 선박이 총 4억2000만달러(약 5600억원), HD현대중공업에서 짓는 선박이 총 5억5600만달러(약 7400억원) 수준이다. 납기는 22척 모두 2028년이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30%를 웃돌던 HMM의 아시아 시장 비중은 2025년 현재 15%로 하락했다. HMM 관계자는 “아시아 역내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유럽과 미주 간선항로를 보완하는 지선 항로를 강화하기 위해 피더 선박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사물류통계 ‘HMM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 현황’ 참고)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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