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4:00

“중동 호재 무색” 머스크·하파크, 상반기 영업익 급전직하

중동전쟁 장기화에 올해 영업익 적자서 흑자전환 전망


운항 동맹(얼라이언스) 제미니 소속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선사 모두 올해 1분기 2000~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덴마크와 독일 선사는 중동 사태로 고운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2026년 연간 예상 영업실적을 일제히 올렸다.

머스크, 상반기 평균운임 상승에도 영업익 24%↓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해상운송 사업의 2026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억400만달러(약 25조9000억원), 7억4300만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174억8200만달러에서 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억7200만달러에 견줘 24% 줄었다. (해사물류통계 ‘머스크·하파크로이트 2026년 상반기 영업실적’ 참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616만1000FEU에 견줘 7% 늘어난 656만4000FEU로 집계됐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421달러로 전년 2339달러 대비 4% 올랐다. 

선사 측은 “수요 증가와 항만 혼잡에 따른 공급 감소 효과 덕분”이라며 “중동 분쟁으로 선박 운영 비용이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연료 소비 최적화를 통해 어느 정도 비용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룹 실적은 주력인 해상운송 사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20억9800만달러 대비 9% 감소한 19억11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순이익은 18억4600만달러에서 24% 줄어든 14억1200만달러(약 2조원)에 그쳤다. 반면, 매출액은 287억2700만달러(약 39조8000억원)로 전년 264억5100만달러와 비교해 9% 신장했다. 

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머스크는 4~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은 매출액 105억2600만달러(약 14조6000억원), 영업이익 9억3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의 85억7200만달러 2억2900만달러에 견줘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4.1배(308%) 각각 급증했다. (해사물류통계 ‘머스크·하파크로이트 2026년 2분기 영업실적’ 참고)

머스크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건 2025년 4분기에 -1억53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낸 이후 3분기 만이다. 덴마크 선사는 올해 1분기 해상운송 사업에서 -1억92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23만FEU에 견줘 4% 늘어난 336만1000FEU로 집계됐다. FEU당 평균 운임은 2746달러로 전년 2259달러 대비 22% 상승했다. 

그룹 실적은 매출액이 131억3000만달러에서 157억5700만달러(약 21조8000억원)로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억4500만달러에서 15억7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86% 급증했다. 

하파크로이트, 영업익 전년比 97% 급감

머스크와 함께 운항 동맹에 속한 독일 선사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영업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800만달러(약 2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6억7700만달러에서 97% 급감한 감소한 실적을 신고하며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매출액은 107억5900달러(약 14조9000억원)로 전년 105억9000만달러 대비 2% 성장했다. 

독일 선사가 올해 1~6월 동안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658만8000TEU 대비 1% 늘어난 668만4000TEU로 집계됐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운임은 전년 1411달러에서 소폭 떨어진 1406달러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파크로이트는 2분기 매출액 58억4000만달러(약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억76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52억7200만달러에 비해 매출액은 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1억8900만달러에서 7%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독일 선사는 올해 1분기 -1억57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맛봤다. 2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348만1000TEU로 전년 336만2000TEU와 비교해 4% 늘어났으며, 평균 운임은 1354달러에서 1475달러로 9% 올랐다. 

머스크, 올해 영업익 최대 9조 달성 전망

상반기 실적 악화를 겪은 두 선사는 2026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일제히 올렸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평균 운임이 상승하고 물동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당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자사의 2026년 영업이익은 약 45억~65억달러(약 6조2000억~9조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5억~125억달러(약 14조5000억~17조30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종전 예상보다 상한을 55억달러, 하한을 60억달러 각각 상향 조정한 수치다. 

머스크는 올해 5월 2026년 영업이익은 약 -15억~10억달러(약 -2조원~1조4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5억~70억달러(약 6조2000억~9조70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더불어 올 한 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4%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자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억~11억달러(약 1000억~1조5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27억~37억달러(약 3조7000억~5조1000억원)를 각각 일굴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예상보다 상한을 6억달러(약 8000억원), 하한을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 각각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하파크로이트는 지난 5월 2026년 영업이익은 약 -15억~5억달러(약 -2조1000억~7000억원), EBITDA는 약 11억~31억달러(약 1조5000억~약 4조30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선사 측은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을 배경으로 연간 실적 예상치를 당초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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