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1 18:07
'하수구 맨홀 뚜겅, 도로 표지판, 교량 명판에 이제는 선박 방향전환키까지..'
최근 고철값이 상승하면서 돈이 되면 뭐든지 훔쳐가는 생계형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에서 하룻 밤 사이 정박 중인 어선의 방향전환키를 싹쓸이 해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어민들이 울상이다.
11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여수시 화양면 이목마을 앞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어선 9척의 방향전환키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데 이어 8일 돌산읍 평사리 굴전마을에서도 어선 5척의 방향전환키가 없어졌다.
어민 김모(56.화양면)씨는 "아침에 배를 점검하러 나왔다가 방향전환키가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방향전환키가 없으면 운항이 불가능한데 배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에게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민들이 방향전환키를 구입하려면 20만-30만원을 줘야 한다
절도범들이 방향전환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종전에 1㎏에 1천100원하던 스테인리스 가격이 최근 1천500원선까지 오르면서 30-50㎏하는 스테인리스로 된 방향전환키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방향전환키는 고정핀만 빼면 쉽게 빠지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야간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 한군데서만 수십개의 방향키를 훔쳐 갈 수 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차량을 이용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방향전환키가 무겁기 때문에 범인들이 간조시 갯벌에 배가 노출되는 때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범행 수법으로 미뤄 고철 전문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목격자 확보와 함께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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