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7 10:44

업황 불투명속 국내유수선사 투자확대 주목된다

해운시황이 고유가, 선복과잉이라는 족쇄에 묶여 본격적인 회복세 조짐이 좀처럼 없다. 물량이 미미하나마 늘고는 있지만 공급량이 많다보니 경쟁이 치열해 주요 항로의 운임수준도 말이 아니다.

하지만 해운선사들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오히려 업황이 침체기일 때 저가의 선박을 구입하거나 발주하고 새로운 사업확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적극 나서는 선사들은 시황이 호황국면 전환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투자에 인색치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투자는 전반적인 항로 재점검 등을 통해 효율적인 운항체제를 구축한 다음 이뤄지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출은 늘었으나 적자로 전환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의 투자는 되레 많아지는 느낌이다.

최근 몇 년 간 주춤했던 선박투자를 재개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수입은 줄어들고 있는데 지출은 많아지고 있어 언뜻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침체기에 여타 선사들이 움츠리고 있는 틈을 이용해 호황을 대비하며 앞서나간다는 점에서 경쟁력 차원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일이라고 본다.

국내 최대 정기선사인 한진해운은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선박펀드를 통해 4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1만3000TEU급 5척을 사선으로 전환키로 하며 9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한진해운은 작년에 단 한 척의 선박도 발주치 않았다.

현대상선의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현대건설 인수 실패가 오히려 현대상선의 자금력을 강화시켜 경쟁력있는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확보키 위해 국내 조선사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작년에 벌크선 3척만 발주했었다. 국내최대 부정기선사인 STX팬오션도 금년초 이사회를 통해 신조선 9척 발주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특히 직원들에게 상여금 지급을 통해 사기진작에 나서 타 선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즘같이 불확실한 시황하에서 현대상선의 상여금 지급 보도가 나가자 해운업계의 시선이 그리 곱지않았던지 보도자제 요청이 있기도 했으나 며칠뒤 다시 보도 요청을 해와 현 업계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7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육상과 해상직원 2천여명에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STX팬오션이 해운시황 불투명속에서도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에 나서 주목된다. STX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라는 점에서 컨테이너부문 강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TX팬오션은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원양항로까지 확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선사들의 이 같은 과감한 선대확대와 조직개편, 그리고 직원 후생복지에 신경을 쓰는 것은 글로벌 대형 외국선사들을 견제하고 호황 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황 침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경쟁력 요소를 강화하는 국내 유수선사들의 경영전략에 해운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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