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항만 혼잡과 악천후로 선박 일정이 지연되면서 호주항로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선복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해상운임은 이달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CMA CGM의 오세아니아 계열사 ANL은 호주항로 일부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부산항을 제외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중국과 한국 모두 강세였으나 주간 추이는 차이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7월17일 기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05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운임은 7월 첫째 주까지 뚜렷한 상승폭을 보인 뒤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2250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1799달러와 비교하면 25% 올랐다.
한국발 호주항로 운임(KCCI)은 연일 상승세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7월20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86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초 평균 3000달러대에서 오르기 시작해 3주 만에 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달 평균 운임은 3839달러를 기록, 지난달 2621달러보다 46% 상승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신고된 선사별 운임도 3900~45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들은 다음 달에도 운임 인상을 예고했다. 몇 달째 스케줄 지연이 이어지면서 선복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는 중국발 물량 증가로 선복이 부족했으나 이달에는 선박 일정 변동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호주항로의 고질적인 항만 혼잡에 기상 악화가 더해졌다. 이달 아시아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하면서 스케줄 변동이 잦았다. 선사들은 일부 기항지를 생략하며 추가 지연에 대응했지만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NL은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아시아와 파푸아뉴기니·호주를 연결하는 APR2 서비스의 기항지를 조정했다. 우리나라 부산을 비롯해 중국 칭다오와 호주 타운즈빌 기항을 중단하고 홍콩항을 새로 추가했다. 개편된 항로는 닝보-상하이-홍콩-난사-라에·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브리즈번·글래드스톤(호주)-닝보 순이다.
ANL은 1600~1700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격주 간격으로 운항한다. 1600TEU급 <플로라델마스>호가 7월7일 닝보에서 변경된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해 7월16일 홍콩에 첫 입항했다. 선사 관계자는 “화물 수요의 문제가 아닌 스케줄 지연을 해결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ANL 측은 중국 중·남부 지역과 파푸아뉴기니·호주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화물 운송 정시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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