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북미항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한 중국발 밀어내기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운임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이 할증료를 잇따라 부과하면서 7월 첫째 주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던 운임은 수요 부진에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해양진흥공사는 “서안은 공급이 확대되면서 운임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동안은 공급 확대가 제한돼 당분간 높은 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운임 하락을 막고자 선사들은 8월 운임인상(GRI)을 단행한다. 우리나라 HMM은 8월1일과 8월15일 두 차례 아시아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로 향하는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7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0달러의 GRI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코스코도 8월1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로에서 TEU당 1600달러, FEU당 2000달러의 GRI를 진행한다.
파나마운하청(ACP)의 수심(흘수) 제한에 할증료를 도입하는 컨테이너선사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ACP는 8월15일부터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기존 14.94m였던 선박 수심 상한을 14.78m로 낮춘다. 이에 스위스 선사 MSC는 8월19일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동안으로 향하는 화물을 대상으로 TEU당 1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물동량은 중국발이 호조를 보이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6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6만6000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24% 급증한 90만6000TEU를 기록,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북미 수출항로 1~6월 물동량은 전년 대기 2% 증가한 1005만9000TEU였다. 2위 베트남은 25% 증가한 153만TEU, 5위 태국은 26% 늘어난 43만7000TEU, 8위 말레이시아는 19% 증가한 21만4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1위 중국은 1% 감소한 507만5000TEU, 3위 한국은 5% 줄어든 115만8000TEU로 부진했다.
운임은 서안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양안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7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721달러를 기록, 전주 6219달러 대비 8%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7월 3주 평균 운임은 6190달러를 기록, 6월 5351달러와 비교해 16% 올랐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8172달러를 기록, 전주 8134달러 대비 1% 인상되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평균 운임은 8201달러로, 6월 평균인 6580달러에 견줘 25% 상승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서안은 19주 만에 하락 전환한 반면, 동안은 20주 연속 상승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20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6385달러를 기록, 전주 6734달러에서 5% 하락했다. 다만, 7월 평균 운임은 6680달러로, 6월 평균 4858달러 대비 38% 급등했다.
같은 기간 동안행 FEU당 운임은 전주 8523달러 대비 2% 오른 8694달러로 집계됐다. 7월 평균 운임은 8546달러로, 6월 평균 6004달러와 비교해 42%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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