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1 11:18

친목모임/ "바다로 맺은 인연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대한해운공사 OB 모임 海同會

2007년 4월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앞에서.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병우 이상영 김유연 박종구 정효영 송강혁 김병만 전정중 유우형 이회승 강병연 남상건 하영규 이종민 원찬희 여행가이드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시초가 대한해운공사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대한해운공사는 1949년에 국영으로 설립된 뒤 민영화, 사명변경(대한선주 대한상선), 인수합병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역사를 대변해 왔다.

1988년 한진해운에 인수되며 다시한번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는 점에서 해운공사는 60여년의 세월 동안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든든히 떠받쳐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대한해운공사의 퇴직자(OB) 모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반갑고 친근하다. 대한해운공사 출신들의 친목모임은 여럿 되지만 그 중에서 ‘해동회’(海同會)는 약간 특별하다. 대한해운공사 전체 퇴직자들의 모임이 아닌 동기생들의 모임이 근간이 된 까닭이다.

1981년 정식 발족…30여년간 모임 이어져

해동회는 지난 1981년 6월 정식 발족했다. 언뜻 모임 이름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海東’을 떠올릴 법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바다를 인연으로 동고동락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구성원은 1961년에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한 동기생들이 주축이 됐다. 5.16 군사정변 후 입사했다고 해서 일명 ‘8기생’으로 불렸던 그들이다.

비록 대한해운공사를 떠났지만 대한해운공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발전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다져온 우의를 바탕으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현재 해동회 회원은 모두 15명이다. 강병연 전 새한해운 회장, 고병우 오사카항만국한국대표, 김병만 전 동주해운 회장, 김유연 전 범진상운 사장, 남상건 전 피코스 회장, 유우형 전 서형산업 사장, 박종구 전 인천항만용역 부사장,  송강혁 전 시애틀항만국한국대표, 원찬희 천지해운 회장, 이상영 상진기연 사장, 이종민 전 랜스타 사장, 이회승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획정보실장, 전정중 범아상사 회장, 정효영 전 단암시스템스 고문, 하영규 전 뉴욕·뉴저지항만한국대표 등이다.

친목모임이란 게 세월이 흐를수록 시들해질 법도 하지만 해동회는 모임 결성 이후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만남을 지속해 왔다. 해동회 회원들이 대부분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활동만큼은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함을 보여준다.

현재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고병우 오사카항만국한국대표는 해동회를 이렇게 설명한다. “해동회는 짝수 달에 한 번씩 1년에 총 6번의 모임을 갖고 있어요. 이번에 164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발족 이래 거의 빼 놓지 않고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 셈이죠. 선배들이 나이가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모임에 참석해요. 모임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십니다.”

이 모임이 오래도록 지속돼 온 이유는 뭘까? 이회승 박사는 과거 한국해운산업의 대표회사인 대한해운공사에서 함께 일했다는 자부심을 나눈 동기들로 구성된 점을 꼽았다.

“해운공사 시절엔 해운인으로서 자부심도 컸고 인간적인 유대도 부러움을 살 만큼 깊었지. 퇴근하고 동료끼리 마시는 한 잔의 술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어요.

하지만 요즘 회사 분위기를 보면 기계적, 사무적, 경쟁적으로 일이 처리되는 경향이 많아서 예전만큼의 끈끈한 정을 나눌 기회가 줄어드는 거 같아요.”

까다로운 가입규정도 해동회를 장수 친목모임으로 유지케 한 비결이다. 해동회의 가입조건은 크게 3가지다. 첫 조건은 대한해운공사 출신이어야 하며 비슷한 시기에 근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가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회원들의 동의다. 기존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만 비로소 해동회 회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명이라도 찬성하지 않으면 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회원들 사이의 유대도 더욱 깊다는 설명이다.

새로 가입하는 회원은 모인 기금을 회원수로 나눈 금액 이상을 가입비로 내야 한다. 지금까지 밀린 회비를 몰아서 내는 의미다.

입회에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원래 모임의 시초가 입사 동기들끼리 소주 한잔에 회포를 푸는 것이었던 만큼 모임은 부담 없이 이뤄진다. 특히 술은 빼 놓을 수 없는 해동회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고 대표는 해동회엔 술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회원들이 여럿 된다고 말했다. 비록 지금은 현직에서 떠난 회원들이 대부분이지만 해동회란 자리를 빌어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로의 삶을 얘기하고 해운산업의 발전을 고민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지금이야 예전만큼의 주량을 자랑하지 못하지만 ‘소싯적’엔 술 얘기하면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고 할 정도로 소위 ‘주당’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어요. 술이란 게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잖아요. 해동회가 오래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죠.”

1990년대 후반 40년대생 젊은피(?) 합류

해동회에 신규 가입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박종구씨가 영예로운 회원의 자격을 얻었으며, 1990년대 후반에 1940년대 출생한 ‘젊은 피’들이 대거 수혈됐다. 이른바 고병우 원찬희 이종민 전정중 회원들이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돌아가며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원로 선배들을 대신해 ‘젊은 후배’들이 모임을 이끌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셈이다.

이회승 박사는 모임도 모임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회비를 꼬박꼬박 내준 회원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두 달마다 한번씩 만날 때마다 10만원씩 회비를 냈어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담스런 금액이었지. 회원들이 기금을 만드느라 많이 고생했어요. 회원들이 노력한 덕분에 꽤 많은 기금이 모였어요.”

이 박사는 현재 모임의 기금이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이들 기금은 회원들의 경조사나 국내외 여행 등의 경비로 사용된다.

“회원들끼리 해외여행이나 국내 여행도 많이 갔어요. 몇년 전엔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쑤저우 일본 구마모토 등지를 다녀왔어요. 요즘은 다들 연로하셔서 해외여행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1년에 한두 번씩은 국내 여행은 하려고 해요. 또 회원들의 경조사는 잘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게 바로 친목모임의 목적 아니겠어요.” 고병우 대표의 말이다.

해동회는 어느덧 해운업계 원로들의 모임이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운산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뜨겁고 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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