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2 16:19

한러항로/ 항만 적체 극심…운임 급등 지속

HMM 임시 선박 투입 “원활한 수출 지원”


2월 한러항로는 항만 적체로 골머리를 앓았다. 컨테이너 장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동절기 결빙과 갠트리크레인(STS)의 고장으로 인해 항만의 반출입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수출 물동량은 뒷걸음질 쳤고, 선사들의 운항 정시성도 크게 떨어졌다.

1월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8천개를 실어날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났지만,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주 평균 45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행과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각각 22500TEU를 기록했다. 지난 달 중순까지 터미널 정체 문제가 보스토치니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블라디보스토크항도 지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물동량이 지난 달보다 25% 빠져나갔다. 보스토치니항 물동량은 전달 대비 11% 줄어들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마다 상황은 조금씩 달랐다. A선사 관계자는 “항만 적체 현상으로 인해 정박까지 적게는 일주일에서 보통 10일 정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극동 러시아를 기항하는 선복 중 약 25%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는 선복들은 다른 항로에 배치하는 등 캐스캐이딩(전환배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선사 측은 “항만 적체 현상이 여전하지만 중국 춘절 연휴부터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사들은 보통 해빙기인 3월에도 컨테이너 처리 지연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역 처리 능력이 정상화되기까지 꽤 시일이 걸려 적체 현상은 5월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항만 적체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만혼잡료(Port Congestion Surcharge) 동절기 할증료(Winter Season Surcharge) 등을 부과하면서 운임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월 중순 1600달러 수준이었던 한러항로의 운임은 2월 중순 200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지난 설 연휴 전 부산항을 출발해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하는 노선에 5000TEU급 임시 선박을 운항한 데 이어, 2월28일에도 같은 노선에 21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는 경제 회복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 외신은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에 항만 도로 관광 등 인프라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프로젝트 관련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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