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은 최근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9척을 공동 보유하고 정기용선하는 방식으로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선사 CMB테크와 협력해 2026~2029년에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3척, 케미컬 탱크선 6척의 운항을 시작한다. 암모니아 이중 연료엔진을 탑재한 케이프사이즈와 케미컬선 준공은 세계 최초다.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선박용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MOL의 구와타 히로후미 부사장은 “암모니아 밸류 체인 전체에 대응하고 자사 및 고객, 사회 전체의 탈탄소화에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1만t급 암모니아 이중연료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3척은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 칭다오베이하이조선에서 2026~2027년 준공된다. 3척 모두 MOL과 CMB테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하는 합작회사가 보유하며, 이 회사로부터 MOL이 정기용선 계약으로 빌리게 된다.
2만6000t급 케미컬탱크선 6척은 중국 초상국(차이나머천트)그룹 자회사인 진링(金陵)조선에서 2028~2029년 지어진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자회사 MOL케미컬탱커(MOLCT)가 CMB테크에서 정기용선해 운항한다.
취항 후 케이프사이즈는 자원 메이저 등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철강 원료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MOL은 암모니아 연료선박에 앞서 대응하는 CMB테크와 제휴, MOL의 영업적 경험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MOL이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박을 신조 발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OL 관계자는 “암모니아 연료선의 투자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종은 케이프사이즈, 암모니아 수송선, 케미컬선이 앞설 것으로 보이나 노하우를 축적해 다른 선종에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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