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물류기업 DHL글로벌포워딩과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가 해상 공급망 탈탄소화를 목표로 3년간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했다. 하파크로이트 선대에 지속 가능 해상연료를 적용해 스코프3(간접)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DHL과 하파크로이트는 협약에 따라 연료 생산부터 선박 운항까지 전 과정(WtW)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2만5000t(CO₂ 환산 기준) 규모의 감축분 주문을 지난 7월 처음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 운송엔 폐기물과 잔여물을 원료로 한 2세대 바이오연료가 사용됐다.
양사는 북앤드클레임(Book & Claim) 체계를 적용한다. 북앤드클레임은 연료 사용량을 기록하고 그 사용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실제 연료 사용과는 별개로 고객이 스코프3 배출 감축 분량을 인증·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 지속 가능한 해상연료가 제한적이고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탄소 배출을 조기에 줄일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DHL글로벌포워딩 카스퍼 엘러바에크 해상운송 총괄은 “이번 협약은 해상운송 탈탄소화 비전을 현실화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지속 가능 해상연료와 북앤클레임 메커니즘으로 고객들이 기후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 대니 스몰더스 글로벌세일즈 총괄 전무는 “지속 가능한 해상연료를 사용해 스코프3 배출 감축을 실현하고 ‘Ship Green’ 상품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하파크로이트는 2045년, DHL은 2050년까지 탈탄소(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DHL은 북앤드클레임 기반의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 감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파크로이트는 2세대 바이오연료를 도입해 ‘십 그린(Ship Green)’ 감축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지속 가능 연료와 북앤드클레임을 활용해 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견인해 나갈 방침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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