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하락과 고정비 상승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실적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줄며 수익성이 약화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잠정 영업실적 보고서에서 2025년 3분기 매출액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 당기순이익 918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 실적인 4조2408억원보다 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6186억원 2766억원) 대비 39% 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측은 글로벌 공급 증대에 따른 운임 경쟁 심화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료비는 하락했지만 고정비가 늘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는 13%, 인건비는 6% 감소한 반면 공항·화객비, 정비비는 각각 7%씩 늘었다. 신기재를 도입하면서 감가상각비는 27% 증가했다.
3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2조4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입국 규정이 강화되고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연된 데 영향을 받아 여객 수요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화물사업은 4.5% 감소한 1조667억원의 매출을 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확대되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수요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며, 비수기에도 노선별 공급 조절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효과를 기대했다. 특히 화물 부문에서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소비 증가 특수를 맞아 3분기 위축됐던 전자상거래 물동량도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계 선호 관광지를 중심으로 탄력적 공급을 운용하고, 전자상거래와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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