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해운분야 탈탄소 플랫폼 출시

한국선급(KR)은 해운업계의 탄소 감축 전략 수립과 운항 효율성 향상을 지원하는 신규 디지털 플랫폼 파일럿(PILOT)과 파워(POWER)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규제인 배출권 거래제(EU ETS)나 선박 연료 제한 제도(퓨얼EU마리타임)를 시행 중인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중립 이행체계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채택 결정이 지연되며 국제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선급의 디지털 플랫폼은 해운업계가 다양한 감축 옵션과 운영 전략을 객관적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고, 비용과 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파일럿(아래사진)은 선박의 기술 사양과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MO와 EU에 보고되는 실제 선박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별 배출량과 규제 준수 비용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에너지 절감장치(ESD)와 대체 연료의 경제성과 효과를 평가해 최적의 탄소 감축 전략을 제시한다. 향후 규제 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파워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와 기상·해양 환경 정보를 활용해 선박의 운항 성능과 연료 효율 등을 시각화하는 플랫폼이다. 선사가 현재 선박의 운항 상태와 개선 영역을 쉽게 파악하고, 최적의 운항 전략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서비스는 KR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인 KR-DAON(daon.krs.co.kr)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KR 이형철 회장은 “해운업계는 변화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감축 전략 수립과 운영 효율 제고라는 중요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PILOT과 POWER는 축적된 KR의 전문성과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선사들의 합리적인 감축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해사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