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항만운영사 레드시게이트웨이터미널(RSGT)과 제다이슬람항 터미널4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합작투자(JV)에 나선다.
CMA CGM의 자회사인 CMA터미널과 RSGT는 10월29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제9회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9) 기간에 공동투자 의향서를 체결하고, 터미널4의 건설·운영을 목적으로 한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RSGT가 지난 2020년 사우디항만청과 체결한 장기 운영권 계약의 범위 내에서 재위탁(서브컨세션) 형태로 추진된다.
총 투자액은 17억사우디리얄(약 6630억원)이다. 신규 터미널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접안이 가능한 안벽과 자동화 장비를 도입한다. 완공 후 연간 2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로, RSGT의 기존 터미널에 인접해 운영될 예정이다. 양사는 첨단 인프라, 고성능 하역장비, 디지털·지속가능 기술을 적용해 항만의 처리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RSGT는 이번 협력으로 제다항의 연간 처리능력을 880만TEU로 확대하고, 사우디 비전 2030이 제시한 민간투자 기반의 항만 현대화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한 CMA CGM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다항의 신뢰성과 연결성을 강화하고, 홍해 지역을 잇는 전략적 환적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RSGT 옌스 오 플로(Jens O. Floe) CEO는 “이 협력으로 제다이슬람항의 처리능력·기술력·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사우디항만청과 기존 프레임워크 아래 구조를 마련하고 CMA CGM의 물동량을 터미널4로 집중해 운영 품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전했으며, 사우디항만청 술리만 알마즈루아(Suliman Almazroua) 사장은 “민관이 협력해 항만의 처리능력, 연결성, 혁신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MA CGM 로돌프 사데(Rodolphe Saadé) 회장 겸 CEO는 “RSGT와 협력은 제다항 발전의 새로운 단계이자 Vision 2030 실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걸음”이라며 “CMA CGM의 글로벌 전문성과 RSGT의 현지 강점을 결합해 제다항을 홍해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제다항은 처리능력 확충, 네트워크 강화, 친환경 운영을 동시에 달성하며, 홍해를 잇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 해상물류의 전략적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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