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걸린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 마스가는 한미 통상 협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우리나라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약 220조원)를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이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한국 조선 빅3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12월1일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까지 매출액 37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특히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마스가 프로젝트와 방산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 전문기업인 디섹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디섹은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조선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협업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해군 지원함 유지 보수 정비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상선·특수선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선박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기술력과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미국발 신조 물량이 한국 조선에 쏟아질 거란 전망과 함께 양국의 조선 협력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열악한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를 복원하고 인력을 확보하려면 우리 조선사들이 미국 내 규제를 푸는 등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국 조선업이 현재 군함의 신조는커녕 수리조차 어려울 정도로 기반이 악화해 명확한 성과가 나오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조선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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