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이상균 회장, 한국해운협회 박정석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 해양수산부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전윤종 원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 |
자율운항선박시장 선점을 위해 약 50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부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략회의에는 해운·조선·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약 50개 기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얼라이언스는 ▲속도(Speed) ▲연결(Engagement) ▲상생(Alliance)이라는 3가지 핵심 키워드(S.E.A.)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S’는 속도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가장 빠르게 개발·실증해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는 연결을 의미하며 조선-해운·대-중소·공공-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A’는 상생을 의미하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창출된 성과물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생 구조를 확립해 가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해수부·산업부, 국내 대표 선사, 조선사, 기자재사 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네이버·KT 등 AI 기업까지 50여 기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얼라이언스를 본격 지원하고자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자율운항선박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들은 조선사가 보유한 설계·시운전 데이터, 선사가 축적하는 실제 운항 데이터, AI 기업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역량을 결합해 자율운항 AI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고도화한다.
한편, 해수부와 산업부는 2026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운항선박 AI 학습용 공공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실증사업에 착수하고,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에서는 자율운항선박 데이터의 확보 범위와 방법, 대상 등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정부 지원사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발된 성과물은 표준화·플랫폼화·공공 데이터화를 통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생 구조로 활용된다. 해수부와 산업부는 데이터 공유와 실증 지원, 제도개선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해운협회·조선협회, 선박건조 협력 강화 방안 마련
이날 한국해운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해양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해운-조선 협력은 국가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기반이 되고 있다.
두 협회는 2026년 1분기부터 ‘해운조선 상생발전 전략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율운항선박·친환경선박 기술개발, 해운·조선·기자재·중소조선업계 등 해사클러스터 발전,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국적선사와 국내 조선소간 선박건조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해수부와 산업부는 협의회를 거쳐 건의된 내용을 토대로 제도개선, 예산지원 등 정책적 우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은 “자율운항선박은 글로벌 해운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해운조선업이 자율운항선박을 선도하고 더 빨리 더 든든하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해수부와 함께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데이터 활용, 산업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율운항선박을 조선·해운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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