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일 년 만에 수주 점유율 20%대를 회복한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떨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조선소를 대상으로 한 미국발 제재에 발주 물량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지난해 수주량 1160만t…8%↑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25년 1~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1억5120만t(재화중량톤·DWT)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 탱크선 벌크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30% 31% 58% 각각 감소한 4190만t 4350만t 670만㎥였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1년 전과 비교해 2% 늘어난 480만TEU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중국은 3537만t(CGT·수정환산톤), 한국은 1160만t을 각각 수주했다. 일본은 277만t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35% 53% 급감한 수치다. 반면, 우리나라는 8% 늘어나며 대조를 보였다. 2024년에 중국 한국 일본은 각각 5424만t 1078만t 585만t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5년간 국가별 선박 수주량’ 참조)
이로써 한국 조선은 7년 연속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전년과 비교해 상승한 반면, 중국은 하락하며 온도차가 뚜렷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21% 63%로 각각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년 14%에서 7%포인트(p) 오르며 일 년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반면, 중국은 71%에서 8%p 떨어졌다. 일본은 5%로, 전년 8%에서 3%p 내려갔다.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글로벌 선주들이 중국 대신 다른 국가에 발주를 진행하면서 한국 조선의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12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1억6602만t 대비 5% 늘어난 1억7391만t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1억748만t, 한국 3512만t, 일본 1289만t 순이었다. 전년 대비 중국은 일감이 10%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는 7% 줄었다. 1년 전 중국과 우리나라는 9747만t 3757만t의 수주잔량을 각각 기록했다. 3위 일본은 전년 1513만t 대비 15% 줄었다.
2025년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보다 184.33보다 소폭 상승한 184.65를 기록, 180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 189.16과 비교하면 2% 하락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전년 2억6000만달러 대비 5% 하락한 2억48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은 1억2900만달러에서 1% 떨어진 1억2800만달러에 그쳤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전년 2억7500만달러 대비 5% 내린 2억6200만달러로 나타났다.
韓 12월 점유율 15%p ‘껑충’…中은 3%p 하락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에 따르면 12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479만t 대비 69% 급증한 809만t으로 집계됐다.
12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23척 147만t을 기록, 223척 571만t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일본은 6척 15만t에 머무르며 심각한 수주 부진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12월 수주량이 일 년 전 14만t에 견줘 10.5배(950%) 급증했으며, 중국은 전년 354만t 대비 6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
해사물류통계 ‘최근 5년간 국가별 12월 선박 수주량’ 참조)
반면, 일본은 57만t에서 74% 후퇴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척당 톤수는 6만4000t으로, 중국 2만6000t과 비교해 2.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대형선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달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크게 상승해 명암이 엇갈렸다.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2024년 12월 3%에서 2025년 12월 18%로 15%p 올랐다. 반면, 중국은 2024년 74%에서 2025년 71%로 3%p 하락했다. 일본의 점유율은 2%로, 전년 12%와 비교해 10%p 떨어졌다.
12월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선가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를 이어갔다. 특히 중견조선사들이 하반기 수주량을 늘리면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주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연간 목표인 58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66억달러를 수주했다. HJ중공업도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하며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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