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해상운임이 설 연휴와 중국 춘절을 앞두고 반등하지 못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명절 전 화물을 선제적으로 보내려는 ‘밀어내기’ 특수 물량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황 하락에 속도를 더했다. 12월의 연말 물량을 끝으로 호주항로는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1월16일 현재 115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 1346달러로 단기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했다. 주간 운임은 12월 들어 약보합세를 띠다 1월이 되자 내림세를 시현했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216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282달러보다 5% 떨어졌다.
한국발 호주항로 해상운임(KCCI)의 하락 폭은 중국보다 더 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31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2399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2698달러보다 11% 하락했다.
이 항로는 지난해 12월까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송 수요와 연말 물량이 이어진 뒤 전통적인 비수기에 진입했다. 관계자들은 중국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예년보다 비수기가 빠르게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월에 명절 전 물량이 나올 줄 알았는데 중국과 한국 모두 특별히 없었다”면서 “이제 ‘밀어내기’ 수요 자체가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뚜렷한 물량이 없는 만큼 2월 설과 춘절 연휴에는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연휴 다음 주까지도 공급 조절을 이어가며 운임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호주항로를 오간 화물은 전년보다 증대됐다. 2024년은 전 세계적인 중국발 물량 공세로 공급 대란이 일어나면서 공급망이 원활하지 못했던 데 비해 2025년은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이 업사이징되면서 물동량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국가를 오간 수출입 화물은 총 58만6000TEU를 기록했다. 1년 전 54만2000TEU에 비하면 8% 증가했다. 수입화물은 7% 늘어난 42만8000TEU, 수출화물은 13% 늘어난 15만8000TEU였다.
특히 12월은 수출입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화물은 전년 동월 3만3000TEU에서 4만1000TEU로 24%, 수출화물은 9000TEU에서 1만6000TEU로 68% 각각 증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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