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09:03

부산항 크루즈 거점化 프로젝트 가동

부산크루즈산업협회 비전선포식…초대수장은 김현겸 팬스타 회장
전문가들 “부산 크루즈전망 밝지만 인프라 구축은 과제” 한목소리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실어줄 협의체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산크루즈산업협회는 지난 7월7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K-크루즈 2030 비전 선포식’을 열고 협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계기로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부산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결의를 대내외에 선언하고자 마련됐다.

 



팬스타·윌럼쉬핑코리아등 총 21곳 가입

지난해 11월27일 창립총회를 연 부산크루즈산업협회는 올해 1월 해양수산부에서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뒤 5월 이사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회장으로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이 취임했다. 

협회에 해운·항만·여행업계 등 크루즈산업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MSC크루즈, 미국 로얄캐리비안크루즈·노르웨이크루즈라인·프린세스크루즈 등 5곳의 글로벌 크루즈선사를 비롯해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소속인 팬스타, 유니푸로스해운, 동방선박, 윌헴슨협운포트서비스, 월럼쉬핑코리아, 벤라인에이전시즈코리아, 한보에이전시 등 7곳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여기에 두원크루즈페리, 롯데관광개발,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 세화해운, 아주크루즈, 유니해운, 전국관광, 크루즈갤러리, 한일후지코리아를 포함해 총 21곳이 회원사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협회는 ‘세계가 찾는 대한민국 크루즈관광’을 모토로 한 4대 핵심 비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크루즈 네트워크 구축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 ▲글로벌 수준의 크루즈 인프라 조성 ▲지속가능한 크루즈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 확충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 ▲전국 크루즈 입출항 통계 및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개별관광상륙허가제도 재시행 건의 ▲크루즈산업 통계 및 시장 동향 정보 제공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제언 등을 추진해 2030년 부산항이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협회는 정부와 업계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부산 크루즈산업 발전과 대한민국 크루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 협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김현겸 회장(위사진)은 앞으로 협회가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현장 의견을 더 많이 모으고 필요한 정책을 정부와 국회, 지자체에 적극 건의하는 창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북극항로가 미래의 거대한 담론이라면 크루즈산업은 지금 당장 부산과 대한민국이 준비하고 실현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목표”라며 “크루즈산업은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찾아오게 만드는 해양 관광의 길이며 부산이 그 거점이자 관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비전 선포는 부산을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중심이자 세계인이 찾는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 항만과 관광, 크루즈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크루즈선사들 “市·세관·항만당국 함께 협력해야”

비전 선포식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인프라 구축과 출입국 절차 완화와 더불어 시와 세관, 항만 당국 간 긴밀한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아도라크루즈 지앙펭 통 부사장은 특별강연에서 부산이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전략적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프라 구축과 출입국 절차 등이 더욱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MSC크루즈 마시모 루소는 부산의 강점으로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풍부하고 독특한 문화 ▲K팝과 K드라마에 이르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 ▲우수한 치안 ▲방문객 및 글로벌 여행객 관심 등 국제적인 매력 증가 등을 꼽았다. 

더불어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인프라 개발뿐만 아니라 출입국, 세관, 검역(CIQ) 등이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관광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크루즈산업협회‌ 회원사로‌ 참여한‌ 국제해운대리점협회‌ 크루즈선소위원회‌ 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으뜸‌ 윌럼쉬핑코리아‌ 차장(크루즈산업협회‌ 차장),‌ 전세훈‌ 윌럼쉬핑코리아‌ 대표(협회‌ 국장),‌ 강창우‌ 국제해운대리점협회‌ 전무,‌ 황호영‌ 유니푸로스해운 대표(협회‌ 부회장), 정경인‌ 윌헴슨협운포트서비스‌ 소장(마성훈‌ 대표이사‌ 대행),‌ 이용근‌ 동방선박‌ 대표(협회‌ 감사),‌ 유다종‌ 팬스타‌ 이사


“크루즈 터미널 증축·보완보다 신규건설이 해법”

부산항이 연간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려면 새로운 터미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크루즈산업협회 사무국장을 맡은 월럼쉬핑코리아 전세훈 대표는 부산항 크루즈 인프라 개선 방향과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2025년 전 세계 크루즈 승객은 3720만명을 기록, 전년 3460만명 대비 8%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가 1년 전과 비교해 15% 늘어난 500만명을 달성하며 크루즈시장 성장에 힘을 실었다. 부산항은 아시아 크루즈시장 성장의 중심에 있었다. 2025년 부산항에는 203항차, 25만7000명의 크루즈 승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9항차, 32만명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연말에는 총 420항차, 약 70만명이 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까지 520항차, 관광객 1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장은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산이 지금 준비해야 할 현실”이라며 “지금의 인프라로 미래의 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점차 대형화하는 크루즈선과 늘어나는 승객에 발맞춰 더 많은 무인 심사 부스와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터미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동시 입항 시 1만명이 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입국 심사, 버스 운영, 수하물 처리, 체크인, 승객 서비스 등에서 증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부산의 미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크루즈터미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전 국장의 견해다. 

그는 “저희는 건축 설계 전문가가 아니지만 수많은 크루즈의 입출항을 현장에서 직접 운영해 온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터미널 도면을 보면 승객의 동선이 효율적인지, 기항과 모항 운영에 적합한지, 그리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를 현장의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새로운 크루즈터미널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협회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의견을 드리고, 성공적인 터미널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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