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항 앞바다에서 부선과 유조선이 충돌한 사고가 발생해 원유 1만t 가량이 바다로 유출됐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8km 해상에서 예인선 삼성T-5(292t)가 예인중이던 부선 삼성1호(1만1800t)가 정박중이던 홍콩 국적의 14만6850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 삼성1호는 충돌 당시 300t급 해상크레인을 운반하는 중이었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부서진 기름탱크에서 원유가 흘러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유조선박의 탱크 3곳에 실려 있던 원유 26만3천t중 1만5백t(6만6천배럴 추정)이 사고해역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돌을 일으킨 부선 삼성1호는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엔 현재 해경 경비함정 12척 및 해양오염방제조합 방제선 3척이 출동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부는 사고 접수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관련기관에 사고상황을 보고하는 하고 있다. 강무현장관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가용 방제장비의 대산항 집결을 지시하는 한편 헬기를 타고 사고현장으로 날아가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또 해양경찰청에 방제대책본부가, 대산해양청에 지방사고수습본부가 구성됐다.
해양부는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전에 국내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로는 지난 1995년 전남 여천군 소리도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씨프린스호 사고가 대표적이다.
1995년 7월 14만4500t급 유조선 씨프린스호는 광양항 호남정유부두에서 원유하역을 하던중 태풍을 만나 대피할 곳을 찾기 위해 급히 출항했다 삼산면 소리도 동방 4.7마일 해상 작도에 선체가 충돌하면서 좌초됐다.
이 사고로 원유 및 벙커C유 5035t이 바다로 흘러나와 어민 피해 및 방제비용 등 73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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