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30 09:15
중고선 매매건수 꿈틀, 해운시황 회복 징조이기를...
건화물선 중고선시장을 중심으로 매매 성약건수가 늘고 있어 해운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지 않나 하는 희망을 갖게한다. 워낙 침체된 해운시황하에서 조금이라도 회복기미가 보이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당연하지만 최근 중고선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안이 발표되고 현재 옥석가리기도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해운업계는 정부시책의 조기 집행과 함께 그 무엇보다도 시황의 회복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중에는 최저 운임에 한계를 느낀 컨테이너선사들이 현재 운임 인상을 시도하고 있어 운임이 우려만큼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지난 해말 수준으로 폭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또 최근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해운업체간 용·대선과 관련해선 해운기업간 용선료와 용선기간 조정 등 상호 협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의 회복과 아울러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도 해운사들의 신용등급 평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 47척에 그쳤던 중고선 거래 건수는 올 1월 74척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103척, 3월 111척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도 65척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중고선거래 건수는 해운시황이 악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6~7월 수준이라는 설명이고 보면 해운경기 회복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작년 9,10월 각각 15척, 13척이 거래됐던 벌크선은 올들어 1월에 37척, 2월에 50척, 3월에 63척이 거래되며 지난해 5월 거래됐던 54척을 넘어섰다. 벌크선은 4월에도 35척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선 총 거래 규모도 작년 12월 6억8천600만 달러에서 올들어 지난 1월에는 12억1천700만 달러, 2월 17억8천900만 달러, 3월 10억4천900만 달러로 늘었다고 클락슨은 밝히고 있다.
비록 호황때와 비교시 선박규모는 작은 중고선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최근의 중고선시장 움직임에 대해 해운업계는 선박 가격이 하락할 만큼 떨어져 해운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아직도 선복과잉으로 계선 선박이 여전히 골칫거리이지만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지난해 4분기 폐선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선박 시장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벌크선 폐선은 호황이던 작년 6월 이전에만 해도 한 척도 없었다. 하지만 세계경제 동반침체가 눈에 보이게 나빠지기 시작한 작년부터 폐선 척수가 나타나 9월 1척, 10월 7척, 11월 25척 그리고 12월 58척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 폐선 건수는 1월 38척, 2월 39척을 기록했다가 3월에는 22척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해운시황을 점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시황 잣대인 여러 지표들이 정확한 전망을 하기에는 혼조세이기 때문이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올들어 한때 2,000포인트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1천8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BDI가 최소 2,500포인트를 유지해야 바닥권을 벗어나는 징조라고 보는 이와 현 수준에도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대립되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내에서 선박거래 건수나 운임지수를 볼때 해운시황이 일단 최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는 쪽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다소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안될 때는 또다른 악재들이 몰려오는 법인데, 요즘 멕시코에서 발발한 돼지인플루엔자가 새로운 세계 경제의 복병 아닌 커다란 악재로 떠오르고 있어 해운시황에 큰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 크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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