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0 08:48

기고/현직 물류인이 전하는 중국 물류 이모저모<5>

음수사원(飮水思源)
현대로지스틱스 해운영업팀 정광호 팀장

 중국은 과거 죽의 장막에서 어느새 가깝고 친근한 이웃나라로 변모했다. 물류분야에서도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최고의 파트너로 부상했다.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법인 영업 총경리로 6년간 근무했던 현대로지스틱스 정광호 팀장의 중국 물류 경험담을 게재한다.

지난 2006년 상하이 법인 근무를 시작으로 2008년 선전 분공사 총경리, 2010년 상하이 영업 총경리를 맡았던 정광호 팀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 물류현장의 애환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풀어낸다.

그 다섯번째로 중국에서 함께 일했던 파트너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정광호 팀장

●●●중국 주재 기간(약 5년 반) 동안 다양한 물류 운송 경험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물류 노하우는 단연 중국직원들을 이해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을 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물류는 결국 사람이 하고 그 사람의 신용, 정직, 열정을 통해 고객의 화물은 제한된 시간에 계획된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중국 에피소드 다섯번째 이야기는 필자가 중국 에피소드를 정리하면서 “음수사원” (飮水思源-우물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에 대한 부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중국직원들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하후주(夏侯柱)경리 = 2009년, 중국 심천에 주재할 때 가장 중요했던 물류업무는 단연 물류창고 운영이었다. 중국 광저우를 중심으로 광동성 전 지역의 TV 방송을 통해 운송해야 하는 배송 서비스 망을 구축, 홈쇼핑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업무였다.

한국처럼 택배 서비스가 발달하고 카드로 선 결재가 가능한 환경에서의 창고관리/배송은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중국은 인프라 자체가 낙후되어 있고 서비스 수준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현지 실정이었다.

특히, COD( Cash On Delivery, 배송 받은 상품을 확인 한 후에, 현금/카드 결재를 하는 방식) 진행으로 인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필자가 중국 직원들을 교육하면 좋겠지만 필자 또한 해상업무 경험과 지식만으로 도저히 교육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홈쇼핑 개국 두 달 전부터 중국인 관리 급 직원을 선발한 후 한국에 두 달 정도 파견해 한국의 창고관리/배송 부분을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때 선발된 직원이 하 경리였다. 하 경리는 한국의 시스템과 물류 지식들을 스폰지처럼 빨아 들였다. 두 달간의 기간 동안 그는 한국의 시스템을 배운 것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부분 까지 연구를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 수가 있었다.

드디어 중국 광저우 TV 채널 32번을 통해 광동성 전역으로 TV 홈쇼핑 광고가 송출됐다. 한국에서 교육을 마치고 물류센터를 책임졌던 하 경리는 자신의 배운 것들을 유감없이 활용했다.

기존의 창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선진 물류 프로세스를 추가해 중국 직원들을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게 했다. 중요한 의사 결정 부분에서는 필자와 반드시 상의를 하게 됐고 물류센터의 안정화/효율화/최적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제안을 하게 됐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하 경리의 도움이 있었기에 물류 창고 분야에서 필자의 회사는 안정화가 됐고, 중국 전역에 3PL 관점의 물류를 구축할 수가 있었다.

러웨이(  慰)경리 =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여 떨어진 곳에 강소성 태창(太倉) 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벌크 선박이 접안 하는 곳으로 중량화물 선적 시 주로 이용하는 항구다.

필자의 회사에서 ‘P’ 회사의 화물을 2010년 8월초 운송 하게 됐다. 한국도 8월은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듯이 중국 해안지역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러운 태풍의 영향으로 선박은 출항 하자마자 회항을 하게 됐다. 이유는 선박에 적재한 화물이 태풍의 영향으로 선박 내부와 부딪히게 됨에 따라 선내 일부가 파손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선박은 출항 일정을 미루어 둔 채 수리를 하기 위해 화물을 싣고 수리를 하는 조선소로 가게 됐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늘 그러하듯 문제는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다. 한국에서 화물을 받아야 되는 고객은 거의 매일 불만을 제기했고, 급기야 한국에서 고객이 출장을 오게 됐다. 납기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 청구소송까지 언급한 고객과 함께 조선소를 찾아가 계획된 일정보다 수리가 빨리 되어 출항 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됐다. 그때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감당했던 중국 직원이 있었다.

러웨이 경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알고 태창 항만 국을 찾아 가서 현재의 상황을 언급했고 조선소를 찾아가서 현재의 고객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꼼꼼하게 파악해 화물을 보내는 업체, 태창 항만국, 선주, 선주 브로커 등 다양한 채널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했다.

결국, 당초 수리일정보다 5일이나 빨리 마무리해 화물을 싣고 선박은 출항을 하게 됐다. 선박이 출항하기 약 일주일 전부터 매일 필자와 러웨이 경리는 태창으로 출근을 했고 ‘P’사의 물류담당 ‘K’부장과 중국담당자도 매일 태창에서 만나게 됐다.

미운 정도 쌓인다고 하였던가? 불편한 관계(?)로 지속적으로 만나게 됐던 ‘P’사의 부장님은 일주일 째 되던 날 말씀 하셨다. “중국 직원이 마치 한국직원 이상으로 성실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자신의 일처럼 사후 처리를 해주니 참 인상적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일해 봅시다.”

그 부장님은 이런 말씀을 하시고 필자와 헤어지게 됐다. 그 후 1년이 지나서 프로젝트가 있을 때 필자의 회사를 참여 시켜 주셨다. 이유는 당연히 중국 직원이었던 러웨이 경리의 꼼꼼한 일 처리 때문에 …

야오췬(姚群)경리 = 2011년 9월. 상하이를 거쳐서 이란, 이란을 거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운송을 해야 하는 컨테이너 프로젝트 화물이 있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화물의 경우 물량이 예상보다 많고 납기일이 언제나 촉박한 화물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운송했던 화물 또한 컨테이너 40여대 규모에 납기일이 매우 촉박한 중요한 화물이었다. 다행히 상하이 고객 사 공장에서는 화물 출고가 예정대로 됐으나 문제의 시작은 화물을 선박에 선적하고 발생이 됐다.

갑작스러운 비와 안개로 인해서 선박이 예상보다 2일 늦게 출항이 된 것이었다. 더군다나 미국의 이란 제재가 한창이던 때라 갑자기 선박이 이란의 항구인 반다라바스에 접안을 거부하고, 두바이 항에 필자 회사의 수출화물을 하역을 하게 됐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중국 직원 야오췬 경리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객사에게 상황을 신속하게 설명하고 선박회사의 본사까지 연락을 취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는 것을 보게 됐다. 치밀하게 상황을 분석했고 화물이 두바이에서 바지선을 통해 반드라바스,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운송이 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무엇보다 고객사는 우리의 상황을 이해해 주었고 긴박한 상황에 대해서 트루크메니스탄 화물 수입자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선박 회사의 결정 사항에 대해서 어떠한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화물의 긴급 상황을 설명할 경우 계획된 시간보다는 단축 할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필자와 중국 직원인 야오췬 경리는 당초 계획보다 약 10여일 늦게 화물이 도착하게 됐지만 그때만큼 선박회사 사무실을 찾아가서 화물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 되게끔 절실히 요청한 적은 없었다.

중국에서 업무를 하면서 나름대로 성취를 느끼고 보람을 찾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중국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필자를 도와서 묵묵히 자신의 일들을 해준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필자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음수사원’은 반드시 기억 되어 져야 할 중국 속담이며 필자의 업무 가운데 늘 명심하고 있는 내용이다. 앞으로 물류 업무를 하면서 또 다른 우물을 판 사람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일하도록 해야겠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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