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항선사 6곳의 보유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 동향이 불투명하기에 자금을 여유롭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13년 4~9월 주요 6사의 현금과 예금, 유가 증권의 합계는 8373억엔으로 전기 말에 비해 17% 증가했다.
각 선사별로는 NYK 3463억엔(13%↑), 케이라인(K-LINE) 2311억엔(42%↑), NS유나이티드해운 218억엔(6.8%↑), 제일중앙기센 254억엔(53%↑), 이노해운 171억엔(98%↑)이다. MOL은 지난 회계연도 말 재무현금흐름 1956억엔에 비해 2.4% 감소했다.
해운 회사들이 보유 자금을 많이 확보하는 이유는 해운 시황의 부진, 용선 계약처의 여신 불안 등이 배경이다.
일본 운항 선사는 전기까지 고가선의 해약 및 반선이 거의 이루어졌다. 올 회계연도는 환율이 1달러=98엔 전후로, 벙커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50~70달러 하락해 기간 손익이 대폭 개선됐다.
6개 선사 중 신조선 부담이 계속 되고 있는 제일중앙기센을 제외한 5곳이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해운업체는 LNG선과 대형 자동차선박에 대한 투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 수중에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보다 신조선 자금과 차입금 상환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해운사 대표는 말했다.
실제 금융 기관의 중장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합친 유이자 부채는 해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각 선사 모두 투자를 억제하고 있으나 3대 선사의 9월 말(상반기 말) 기준 유이자 부채 합계는 3조344억엔으로, 3월 말(전 회계연도 말) 2조 9688억엔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운시장은 아직 불안한 요소가 크다. 한국 중국의 부정기선 유조선 선사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1척의 배를 재용선하는 '용선사슬'의 상관행이 있다. 일본 운항회사는 리먼 쇼크 이후 해외 선사 및 선주의 여신을 강화하고 있지만 "용선료가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 선사들도 남아 있다"고 부정기선 담당자는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선사의 대부분은 비상 사태에 대비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지 않도록 현금보유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신조선 시장에선 투자 펀드를 통한 자금이 유입돼 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돈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앞으로 해운 시장이 혼란스러울 우려도 있다"고 증권가는 지적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일본해사신문 11.8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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