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지스틱스 매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PEF, 이하 블루오션PEF)’는 CIMB증권을 대우로지스틱스 전략적인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시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매출액은 2010년 239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331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운항수익은 2012년 대비 2096억원으로 0.3% 감소한 반면 운송사업수익은 2080억원으로 12.7% 늘었다. 창고·통관사업수익은 15.4% 늘어난 130억원을 기록했다.
블루오션PEF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으며, 조금 시간이 지나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블루오션PEF는 BDI(발틱해운지수) 추이와 국내 시장 상황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매각 실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추측된다.
블루오션PEF는 NH농협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정책금융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및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눈독’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09년 경영난을 겪던 대우로지스틱스는 포스코에 구조 요청을 보낸다. 해운업 진출을 모색했던 포스코는 내부 검토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해운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하지만 2011년 블루오션PEF가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할 때,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총 330억원을 투입해 27.52%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시너지도 충분할 것으로 평가된다. 머니투데이 계열 더벨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포스코와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운항 선박 수만 50척에 달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포스코와 해외 철재 장기 운송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가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을 통해 신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포스코 측은 핵심사업 역량강화와 기업가치 및 신용등급 제고를 위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 사업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동종업계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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