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8 21:20

KG이니시스·KG로지스 '시너지' 날까

KG 이니시스, 모바일쇼핑 고속성장으로 수혜 전망
결제·택배 결합해 대형화주 유치 나서

KG그룹이 적자에 허덕이던 KG옐로우캡과 동부택배를 모두 끌어안고 국제물류업체인 팍트라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할 때,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자 기업을 끌어안고 무엇을 하려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당시 KG그룹 측은 결제서비스 강화차원에서 국제물류업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륙물류와 해외직구를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 인터넷쇼핑, 모바일쇼핑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사업부문과 국내 물류사업부문을 연계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팍트라인터내셔널 인수는 협상단계에서 결렬됐다. 

지난해 6월 옐로우캡과 동부택배는 KG로지스로 통합됐다. 영업구역이 겹치는 지역은 자율경쟁을 통해 낙오되는 사업자가 포기하는 방식을 취했다. 10월부터는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TFT(전담팀)를 운영하며, 대리점이 스스로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사업권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상당수의 대형화주가 이탈하는 쓴맛을 봤다. 이는 본사와 각 지역의 대리점주가 계약을 맺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했다. 대리점주는 직접 영업을 통해 물량을 유치하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탈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물류부문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KG이니시스는 핀테크 등 핵심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G로지스의 영업손실 폭은 2분기 90억원에서 3분기 60억원으로 감소했다. 연말 성수기 매출 증가와 구조 조정을 통해 4분기 적자 폭은 50억원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 측은 연내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명은 ‘로지스’를 부각시켰다. 폭넓은 물류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에서다. KG로지스 곽정현 대표이사는 “현재 일부 3PL(3자물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인수도 고민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인수합병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PG·택배 결합해 대형화주 유치 

KG로지스의 성장성을 분석하기 위해선 KG이니시스의 주요 사업인 신용카드 PG(Payment Gateway) 사업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KG이니시스는 신용카드 PG 1위 업체다. PG란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여 전자 결제를 대행하는 것을 뜻한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방안에 따르면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소규모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가 2016년 1월 말부터 현행 1.5%에서 0.8%로 인하됐고, 연매출 2억~3억원이면 2.0%에서 1.3%로 대폭 인하됐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KG이니시스가 지불하는 신용카드 수수료 역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시차로 인해 단기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모바일쇼핑 성장도 KG이니시스 성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 박성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모바일쇼핑은 2010~2014년 연평균 157.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결제 품목이 온라인 결제화되며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오프라인 결제가 온라인화 되고 있다. 이는 PG 업체들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다 종속회사인 KG모빌리언스의 PG 부문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휴대폰결제 시장은 2013년 3.4조원에서 2014년 3.9조원으로 17.6%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모바일쇼핑 수요 증가로 향후 2~3년간 연평균 15~18% 정도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휴대폰결제 월 결제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KG그룹은 온라인쇼핑의 첫 단인 결제와 끝단인 배송을 모두 확보했다. KG이니시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또 쿠팡의 로켓배송을 필두로 다수의 유통기업이 배송품질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KG로지스는 규모의 경제가 아닌, 단가인상을 통한 배송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택배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프리미엄 배송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의도다. 다만 KG로지스가 전체 택배시장에서 차지할 수 있는 최대 점유율은 10%에 불과해 성장성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인수합병, 인프라 확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편 KG그룹은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수익 모델 도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미국의 경우 개인이 거부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옵트아웃’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빅데이터를 수집한 플랫폼들은 익명의 형태로 데이터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개인이 승낙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옵트인 방식으로 ‘익명화된 데이터’에 한해 가공할 수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는 법률이 발의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택배 펀더멘틀 구조 바꾸겠다 

KG로지스는 1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곽정현 대표는 이날 KG로지스로 조직을 통합한 뒤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내실강화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또 택배단가 인상 및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KG로지스는 2016년 목표 매출액 2308억원, 택배 물동량 8100만건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2015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물동량은 600만건 감소한 수치다. 

곽 대표는 간담회에서 수익성, 단가인상, 차별화, 서비스, 소통 등의 키워드를 주로 언급하며, 현재 택배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비용절감과 기본적인 펀더멘틀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G이니시스는 결제를, KG로지스는 배송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성장하는 상거래 시장에서 패배할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KG이니시스는 현재 10만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KG로지스의 서비스를 묶어 기존 대비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대형화주 유치를 기대해 볼만하다. 실제로 KG로지스의 전략영업팀은 KG이니시스와 결합해 마케팅 지원, 수수료 인하, 택배비 인하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 

곽정현 대표이사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34세의 젊은 CEO다. 그는 기존의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의 방식을 통해 KG로지스의 정체성을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그는 쌍방향 소통을 강조한다. KG로지스는 현재 약 14만명의 카카오톡 친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불만이나 문의를 실시간으로 응대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팀을 꾸렸다.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곽 대표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택배회사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없다.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단방향이 아닌 함께 소통하는 방식을 택하고 싶었다. 카카오톡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며 내부직원, 각 지역의 택배기사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법률적인 부분을 포함해 평소 직원이나 택배기사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설명해준다. 이밖에도 위치기반서비스를 도입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집배송기사 및 물품위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스마트큐브와 ‘무인택배 서비스 MOU’를 체결해 직접 택배 수령이 불가능한 1인가구, 맞벌이가구의 수요도 품었다. 아울러 50억원을 투자해 이천터미널 설비를 증설했고, 자체 IT역량도 강화했다. 

KG로지스 곽정현 대표이사는 “대한통운과 CJ CLS의 통합은 1년이 넘게 걸렸다. 저희는 3개월 만에 끝났다. 배송률은 더 높아졌고, 양사의 인프라도 통합됐다. 처리능력은 30~40% 정도 여유가 있다. 현재 확장하고 있는 이천터미널은 2월 중순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KG로지스의 시너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었고, 전체 택배기업들의 물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KG로지스의 물량은 감소했다”며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택배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화주사의 니즈에 따라 이들도 서비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KG로지스의 서비스 차별화가 얼마나 매력적일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택배사들이 수도권 인근에서 캡파를 늘려나가고, 물류 터미널 내에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대비 더 빠르고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보여줄 것” 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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