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5 09:36

기고/ 리스크에 기반을 둔 사고를 배양하자

인천해사고등학교 김동훈 교사

해운물류는 벤처 사업이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나오는 글이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패배하지 않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바다와 인간이 놓인 상황을 절묘하게 묘사하는 대목이 인상 깊다. 바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집착하거나 미연에 겁을 먹는 사람은 어떤 일을 결심하거나 실행하는데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해운업은 위험이 내포돼 있는 대표적인 벤처(Venture) 사업이다. 벤처 사업은 모험이 필요하며 높은 위험이 따르지만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high risk, high return) 참신한 사업이나 투자의 대상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중요한 문제는 리스크일 것이다. 기업에서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기업 경영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경영 활동에 따르는 여러 가지 위험을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막는 체계적인 조치라고 기술돼 있다. 리스크 관리 개념을 기초로 하는 사업이 금융권, 특히 보험 분야다. 또한 IT 분야에서는 정보시스템 자산에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위협을 확인, 통제, 제거, 최소화하는 순환적 과정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최근에는 모든 기업 경영의 핵심 요체로 리스크 관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ISO 30001이라는 국제표준을 만들어 보급하고, 기업은 그들의 이해관계자에게 리스크가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음을 천명하기 위해 공신력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하는 추세다.

1987년 ISO에서 제정한 경영시스템(ISO 9001) 국제표준은 시대적 요구에 의해 7~8년을 주기로 4차례(1994년, 2000년, 2008년, 2015년) 지속적인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개정본에서 새롭게 달라진 부분은 ‘리스크에 기반을 둔 사고(‘RBT’ Risk Based Thinking)’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에 대한 개념

한국인과 서양인의 사고 개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는 리스크 관리일 것이다. 한국인의 리스크 관리는 ‘미래를 모 아니면 도’의 개념으로 승부하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피터 번스타인은 “리스크를 현대와 과거로 구분하는 혁명적인 견해”라고 주장하며, 서양의 리스크 관리 개념을 정리했다. 

리스크는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리스크와 위험은 같은 의미라고 보기 어렵다. 리스크는 미래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스크는 미래의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의사결정이다. “미래에 일어날 것을 정의내리고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이라고 그는 정의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도 당시 항해의 리스크 개념으로부터 나온 역사다. 


리스크는 사람과 사업에 있어 알파(α)요, 오메가(Ω)다

위의 사진은 동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막연하고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묘사는 나다니엘 호손이 쓴 작품 중에 「데이비드 스완」이라는 소설에서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많은 기회와 위기가 우리 곁을 지나갔을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지만 죽을 수 있었던 위험들, 큰 고통을 겪었을 행동들,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들,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들, 매력적인 여인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회들 …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이러한 기회와 위기는 틀림없이 많았을 것이다.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유사하다. 알찬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암흑의 동굴을 탐험하는 심정으로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대다. 

불확실성을 관리하자

기업을 경영하는데 불확실성은 무수히 존재한다. 이를 위해 RBT에 기반한 프로세스 개념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기회와 위기는 프로세스다. 일반적으로 프로세스를 설명할 때, 프로세스의 입·출력, 프로세스의 순서와 상호 작용, 운용 관리 기준과 방법, 필요 자원, 책임과 권한, 리스크와 기회 조치, 성과와 변경 관리, 개선 등 8가지의 선순환 사이클 개념을 예로 들고 있다.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RBT 관점에서 PDCA (Plan·Do·Check·Action) 사이클의 개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먼저 플랜(Plan)의 과정에는 조직 내·외부의 이슈 관리,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관리, 의사소통 관리, 인적 자원의 역량과 인식 관리, 조직의 지식 관리, 자산으로서의 정보 관리 등이 포함될 것이다. 두(Do)의 과정에는 조직 내·외부 이슈 및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변경 관리, 설계 및 개발 변경, 공정 및 서비스 제공 변경 관리, 인적 오류 예방 관리,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관리, 외부 제공 관리 등이 포함된다. 체크(Check)의 과정에는 모니터링 및 측정 관리, 분석 및 평가 관리 영역이 해당된다. 액션(Action)의 과정에서는 시정조치, 예방조치의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해당된다.

리스크는 어디로부터 발생하는가

작금의 대형 조선·해운업체들의 구조 조정 과정을 보면서 ISO 30001에서 분류하는 리스크 발생 요소를 고찰해 봤다. ISO 30001에서 리스크 관리를 전략적 리스크, 내부적 리스크, 외부적 리스크로 분류하고 있으며, 최근의 기업 실패는 이러한 3가지 리스크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전략적 리스크(Strategic Risk)는 조직이 스스로 초래한 전략적 방향에 기인한 요소다. 예로서 경영진이 신규 사업 진출 등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성에 따른 방침이나 목표를 설정하면서 나타나는 요소로 이에 대한 책임은 경영자들의 몫이다.

내부적 리스크(Preventable Risk)는 조직이 갖고 있는 운영 프로세스에 해당되는 요소다. 예로서 조직의 내부 이슈, 내부 관계자의 요구사항, 운영 프로세스의 실패로 기인한 측면이 많으며 대부분 기업의 실패는 내부적 리스크에 기인한 요소가 많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예방·통제 활동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내부적 리스크에 대한 실패 책임은 경영자는 물론 종업원이 함께 감수해야 할 몫이다. 


외부적 리스크(External Risk)는 조직의 외부 이슈, 외부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새로운 법규의 신설,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 등에 기인한 요소로 기업 내부적 관점에서 볼 때 통제가 불가능한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는 리스크에 기반을 둔 사고로 무장하고 조직의 역량을 높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 조선·해운기업이 당면한 기업 부실의 원인은 외부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전략적 리스크나 내부적 리스크에 대한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경영자의 판단 착오와 함께 종업원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 기업 부실을 가져왔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리스크 관리 연구 필요성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학문과 실무가 발전했고 수많은 교과서가 발간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수학적 모델을 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경우는 빈번하다. 사업에 실패해 기업의 주인이 바뀌거나 파산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미래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나 리스크 관리는 인간이 실패를 막기 위해 앞으로 닥쳐올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처하는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 또한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기업 경영에서 RBT 관점에서 해운기업은 특히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혜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RBT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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