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수송용 리퍼 컨테이너의 올해 전 세계 생산량은 수요 부진 탓에 9만개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대형선 준공 및 대체 수요로 생산량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10만개를 넘어섰으나, 3년 만에 시세 하락이 확실해 보인다. 정기선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이에 비해 운임이 높은 리퍼 컨테이너 발주에 주력했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세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해 리퍼 운임이 침체되면서, 일부 선사를 제외하고 발주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신조 리퍼 컨테이너의 생산량은 2014년 수준을 웃돈 11만대 중반을 기록했다. 독일 하파그로이드, 중동 UASC, 덴마크 머스크라인 등이 적극적으로 발주에 나선 것이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리퍼 컨테이너에서 점유율 1위인 머스크는 2014년에 발주한 컨테이너의 제조가 2015년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면서 선사의 발주 속도가 대폭 둔화됐다. 5000개 이상의 대형 발주는 하파그로이드 뿐이었다. 머스크도 발주에 나섰지만, 규모는 기존 컨테이너의 일부 교체분량 정도로 알려졌다.
2014~2015년에 각 선사들이 리퍼 컨테이너 발주에 경쟁적으로 나섰지만 수요는 침체됐다. 드라이와 마찬가지로 수급 균형이 악화되면서, 운임 침체가 신조 발주의 후퇴로 이어진 것이다. 2016년 하파그로이드가 5750개를 발주했으나, 업계 전체 연간 생산량이 9만개를 기록할 지는 미지수다.
신조 리퍼 컨테이너는 2008년까지 연 10만개 정도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미국의 리먼 쇼크 영향으로 2009년 약 4만개를 기록해 2010년까지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2011년부터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10만개 전후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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