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3 18:17

“인도시장 ‘밀당’해야 성공한다”

현장사람들/ 대륙항공해운 업무팀 이동석 부장

“인도 사람들은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요. 친밀감이 쌓이면 평생 거래처가 될 수 있죠.” 해외 대리점과의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로 17년차에 접어든 대륙항공해운 업무팀의 이동석 부장은 인도지사 관리와 현지 파트너 개척에 나서는 등 ‘현장형 물류전문가’로서 뚝심있게 항해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7년에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순수 국내자본 물류기업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의 회원사인 동시에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이기도 하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의 항공·해상 수출입 수송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한국발 수출화물이 많은 나라로, 대륙항공해운은 현지에 지사를 두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동석 부장이 물류에 눈을 뜬 것은 대학교 졸업반 당시 물류기업에 종사하던 사촌의 역할이 컸다. 사촌의 제안으로 한 물류 잡지사에서 주최한 물류교육 프로그램을 1기로 수료하고 자연스럽게 물류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3개월 동안 물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물류기업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인맥도 쌓을 수 있었죠. 당시에는 이 교육만 수료하면 취업도 잘 됐고, 실무에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첫 직장에서 물류사업에 큰 매력을 느낀 그는 적성을 살려 지금까지 물류업 외길 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그는 이 회사의 항공해상업무총괄팀장으로서 해외 대리점관리를 맡고 있고, 신규 대리점 발굴에도 노력 중이다. 특히 인도 대리점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도시장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인도 사람들은 ‘여우’같이 행동하면서 뻔뻔할 때가 종종 있어요. 인도 파트너가 요구하는 대로 맞춰주면 한도 끝도 없죠. 반대로 냉정하게 거절하면 그 다음엔 연락도 안 와요. 인도 파트너를 대할 땐 도와줄 때 확실히 도와주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아니다’라고 의사표현을 해야 합니다. 인도 대리점을 관리하다 보면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가 될 수밖에 없어요.(웃음)” 이 부장은 신용이 좋고 결재를 제때 해주는 인도 파트너에겐 무한정의 신뢰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선 업무팀을 총괄하는 냉철한 부장이지만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만 전념하는 따뜻한 아빠다. 그가 전하는 농담반 진담반 너스레로 가정적인 면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집사람은 저보고 ‘50점짜리 아빠’라고 하는데, 저는 70점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요즘 민감한데, 주말엔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장은 요즘 회사의 미국시장(뉴욕·LA) 강화 전략에 따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미주 콘솔에 대한 오랜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화물 유치에 앞장서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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