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0 11:41

“쿠팡 후유증 택배 수익성 악화일로” 물류 빅3 해외에서 새판짠다

택배단가 곤두박질·신규업체 진입에 돌파구 마련 ‘골몰’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이른바 택배시장에서 ‘빅3’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성장은 택배업과 궤를 같이 한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승승장구하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택배업에서 나온다.

현재 택배업은 업체간 M&A(인수합병)와 단가경쟁을 거쳐 상위 물류사들이 8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시장으로 변모했다. 택배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는 복병의 등장으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등장과 정부의 소형화물차 진입규제 완화 정책이 그 배경이다.

유통과 택배의 경계를 넘나든 소셜커머스도 물류 생태계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국내 물류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진단했다.

‘로켓배송’ 쿠팡 등장에 택배시장 판도 흔들

2014년 로켓배송을 시행한 쿠팡의 등장은 택배시장의 경쟁 판도를 뒤흔들었다. 로켓배송이란 쿠팡맨(쿠팡직원)이 자사 소유의 1t 차량을 이용해 고객에게 24시간 안에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며 제조·유통업체와 고객과의 접점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물류업체의 배송기사로 변하고 있다. ‘당일배송’을 넘어 ‘감동배송’을 요구하는 시대가 온 것. 쿠팡은 로켓배송 도입 첫 해인 2014년 3485억원으로 출발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2016년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쿠팡의 폭풍 성장에 위기감이 고조된 택배업계는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장관 허가 없이 화물자동차로 유상 운송을 한 것은 화물자동차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택배업계는 2015년 10월 신청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2016년 5월 정식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기평은 쿠팡의 로켓배송 도입은 적법성을 떠나 배송속도 및 서비스 경쟁, 물류산업의 범위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고 이를 계기로 화물운송법의 개정이 예고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도 물류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가뜩이나 ‘단가 후려치기’ 경쟁으로 저운임이 얼룩진 택배시장에서 물동량이 이탈할 수 있어 물류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는 화물운송업계와 차주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발전방안은 1.5t 미만 소형화물차에 대한 진입규제 완화가 핵심이다. 정부는 소형화물차에 대한 수급조절제를 폐지하고 자유로운 증차와 신규 허가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택배와 3PL(3자물류) 등 물류업계에 불어 닥칠 경쟁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나 기존 유통업체들이 물류사를 통하지 않고 자사 소유 차량으로 유상 배송을 하는 게 적법화되면 대규모 택배 물량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택배시장 피튀기는 경쟁으로 기업들 ‘난관봉착’

택배시장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 한기평이 추정한 택배시장 규모는 2005년 1조3천억원에서 2016년 4조7천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택배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5조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잠재력은 높지만 택배기업들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와 쿠팡의 시장 진입은 단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1997년 박스당 4732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택배단가는 2005년 3000원대 붕괴 이후, 2010년 2504원, 지난해에는 2318원까지 떨어졌다. 신규 업체가 진입하고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2020년 이후엔 1000원대 택배 단가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단가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됐다. 2006년 31개에 달했던 택배사는 2016년 말 17곳으로 감소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택배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갔다.

2013년 대한통운과 CJ GLS 합병으로 시장에 새롭게 얼굴을 내민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4.1%의 택배시장 점유율을 기록,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등 2~5위권 업체들은 지난 5년간 시장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경쟁심화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대형사 위주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며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2012년 78.7%에서 지난해 83.3%로 확대됐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62.2%에서 68%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한기평은 택배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업체간 물류업체와 타 산업간, 해외업체와 국내업체간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4년을 고점으로 택배 수익성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기업들의 택배사업은 전체 매출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 비중은 최대 30%, 이익 기여도 또한 40% 내외에 달한다. 택배부문의 수익성 저하는 물류 3사의 전사 수익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운수사업법 개정과 택배물량 증가는 해외물류업체의 국내 시장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상케 한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건 택배단가 하락을 의미한다. 배송의 품질과 속도에 대한 요구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어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단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고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현재 진행 중인 대형사 위주의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합병 가능성, KGB택배를 인수한 KG로지스, 새 주인을 찾은 로젠택배의 행보 등을 제시하며, 인수합병으로 대형사가 등장할 경우, 경쟁구도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택배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1위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추가 투자가 진행되면 물량 및 효율성에서 CJ대한통운이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진단했다.

 


기업들 해외시장 구축 나서

물류 빅3는 투자 확대를 통해 또다른 도약을 일궈내겠다는 전략이다. 급변하고 있는 택배시장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물류3사가 밝힌 국내외 투자규모는 향후 3년간 1조4천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택배사업과 관련, 수도권 메가허브 터미널 확장과 서브터미널 분류설비 자동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2018년에 가동되는 메가허브 터미널은 시설과 분류능력 측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글로벌 톱 5 진입 목표를 위해 최근 M&A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아시아에서 미주,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선언했다. 중국 현지 M&A 등 선제적 투자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을 뛰어넘기 위한 한진과 롯데의 행보도 주목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취급 물동량 증가 전망을 바탕으로 지연된 설비투자에 나선다. 올해 지방권 허브터미널과 인천집배센터의 자동화설비 증설과 교체 등에 예년보다 증액된 350억원을 배정했다.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한기평은 롯데가 이미 보유 중인 칭다오물류센터와 연계해 ZM로지스틱스의 30여개 창고를 활용, 중국 내 3PL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도 국내 시장의 한계극복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항만하역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에 설립한 해외법인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기평은 지난해 5월 설립한 베트남 법인을 통해 남중국과 베트남간 국경운송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 주변 국가간 국경운송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 아세안 권역의 교역량 증가에 따라 중국-동남아 국경을 육상으로 통과하는 ALB(Asia Land Bridg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기평은 육상 항공 해상운송 연계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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