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3 10:26

추억의 명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ips)

서대남 칼럼니스트

이 영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ips)’는 주인공 역으로 ‘톰 행크스(Tom Hanks)’가 분한 리처드 필립스(Richard Philips)’선장이 2009년 4월8일 ‘머스크 앨러버마(Maersk Alabama)’호로 세계식량계획(WFP)이 소말리아와 우간다에 지원할 구호품이 담긴 400 여개의 컨테이너 화물 17,000톤을 싣고 케냐 몸바사항으로 항해하다가 해적을 만나 겪는 협상과정의 처참한 이야기와 성공적인 구출작전을 실제 상황을 생중계하듯 제작,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하여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하여 실화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의 영화관 관람을 놓친 필자는 어느날 TV 심야프로를 통해 우연히 만나 엔딩 크레디트를 읽고서야 기록영화가 아니고 톰 행크스가 필립스 선장을 연기한 멋진 영화로구나 하고 놀랐었다. ‘캐서린 키너(Katherine Keener)’가 분한 앤드리아 필립스(Andrea Phillips)를 아내로 두고  평생 해상생활을 하며 컨테이너선을 몰아온 베테랑, 필립스 선장은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소말리아 지역을 지나던 중 우려했던대로 앨러버마호를 향해 달려오는 정체 미상의 소형선을 보고 처음엔 어선으로 착각했으나 알고 보니 무장을 하고 공격을 해오는 해적선임이 확인되자 바짝 긴장한다. 해적선이 접근해 오자 필립스 선장은 해적경보발령과 함께 조명탄을 쏘고 배의 각도를 흔들며 순간의 기지로 거짓 무선을 보내고 물대포를 쏘는 등 본선에 접근하지 못하게 피했으나 재차 해적들의 공격에는 끝내 무장 해적 4명에게 점령당한다. 

가난한 소말리아 해적이라서인지 필자에겐 ‘오딘’을 외치며 ‘바이킹’ 영화에 나오는 건장하고 기세 등등한 검투사 같은 모습이나 체격이 아니고 핏죽도 못먹은 몰골들이어서 얕보였지만 그래도 총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 살기등등 살벌하고 무섭게 보였다. 점령 당한 앨러버마호는 해적들을 본선 밖으로 유도하여 승선시키지 않은 채 필립스 선장을 인질로 잡으려는 해적들과 함께 구명정에 오른다. 하지만 ‘데이빗 워쇼프스키(David Washowpsky)’가 분한 기관장 마이크 페리(Mike Perry)가 본선의 전원을 꺼 버린 덕분에 해적들은 배를 운항할 수 없게 되고 오히려 숨어있던 선원들에게 해적이 공격을 받는 입장으로 대치한다. 선장이 볼모로 잡고 19명의 선원이 긴급 대피하여 그런대로 안전을 확보했으나 선장은 홀로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혀 생존을 건 숨막히는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서로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필립스는 부하 선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 끝까지 인질로 잡혀 있으면서 해적들을 설득시키고 회유시키는 슬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필립스 선장이 ‘바카드 압디(Barkhad Abdi)’가 분한 해적선 캡틴 압두왈리 무세(Abduwali Muse)에게 “이 배에는 구호품이 실려있고 소말리아로 가는 것도 있다”고 외친다. 이에 무세는 “날 똑독히 봐! 지금부턴 내가 선장이야”라고 제압하며 “부자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를 돕는 것을 좋아하지. 그러나 원양어선이 와서 싹 쓸어가면 우리 어부들에겐 뭐가 남지”라고 한맺힌 어조로 못마땅하게 반문한다.

좁은 구명정 안에서 홀로 해적들과 대치하게 되자 선박을 탈취한 해적선 캡틴 무세와 필립스 선장은 첨예하게 심리적 대결을 벌이며 선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린 필립스 선장에게 계속해서 총을 들이대며 당장에라도 죽일듯 온갖 협박을 다한다. 기대하던 해군 구출작전이 늦어지자 필립스 선장은 인내의 한계점을 맞은 듯  포기상태에 이르고 해적들은 번갈아 그의 목에다 칼을 들이대고 몸값을 빨리 가져오게 하라고 윽박지르며 독촉을 하던 나머지 극도로 초조해지자 그냥 선장을 죽이고 도망가자고 갈팡질팡하며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드디어 앨러버마를 구출하기 위해 미 해군 USS 베인브리지함이 아덴만에서 출발한다. 

최정예 비밀 특수부대 ‘데브그루(DEVGRU)’의 전격 투입으로 해적 일당은 점차 궁지에 몰리고 필립 선장은 이들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하지만 해적들은 이를 거부한 채 선장 몸에 칼자욱을 내며 옥죈다. 전혀 연기 경력없는 소말리아 이민자 1,000명의 대상자 중에서 캐스팅된 4명의 해적은 전문 배우를 뺨칠 정도로 똑소리 나게 실감 넘치는 각자 배역을 소화한다. 특히 리더 무세역을 맡은 바카드 압디는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수차례 수상의 상대역 톰 행크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진짜 해적보다 천생 해적역을 밀도 깊게 연기하여 관객을 긴장과 스릴의 몰입 경지로 흡입하고도 남는다. 따라서 아카데미 조연상 물망까지 오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처음엔 위험지역 항로 통항을 알고서도 서명을 한 선장에 대한 선원들 불평을 듣고 “누구든 배에서 내리고 싶거든 케냐에 도착 즉시 하선하라”고 맞받아 치는 필립스 선장도 어쨌든 모두가 오월동주 같은 운명임을 모를리 없었다. 한편 해적선 캡틴 무세에게 선장이 보관한 돈 3만달러만 가지고 곱게 가라고 하자 “이 돈이랑 앞으로 받아낼 네 몸값, 우리 바다인데 세금내야지. 내겐 보스가 있고 난 그저 명령을 따를 뿐”이라고 말한다. 해적질 말고도 돈벌이 할 일이 있을거라는 회유에도 “미국이라면 가능하겠지. 그건 미국 얘기일 뿐”이라는 무세의 푸념에서 필자는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이 ‘과학사회학’에서 첫 언급한 작금의 양극화된 부국과 빈국, ‘마태효과(Mathew Effect)’를 웅변하는 대목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자국민의 구출을 위해서라면 전투함, 구축함, 항공모함까지 급파하고 최첨단 무기에 최정예 비밀부대를 침투시켜 야광탄을 쏘아 올리며 걸프전이나 제3차세계대전이라도 발발한듯 그리도 힘든 작전을 통해 요란 시끌벅적하게 해상과 공중전을 펴며 정밀 타격으로 3명의 해적을 명중 살해한다. 나머지 한명 무세, 그는 미국인을 납치해서 몸값으로 미국돈을 받아 미국에 가서 차를 사겠다는 야무진 아메리칸 드림을 꿈꿔 왔으나 몸값을 건너 받기 위해 캡틴 필립스의 계략에 속아 베인브리지함에 올랐다가 생포되어 범죄자의 신분으로 미국으로 가는 신세가 됐고 이어 33년 9개월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2011년 1월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우리 해군 청해부대 ‘아덴만 여명작전’의 구출 주인공으로 해적 총격으로 4발의 탄환이 온 몸에 박혀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과 한국선원 8명, 미얀마 11영, 인도네시아 2명 등 21명의 선원이 무사히 구출된 사건이 연상된다. 해적 8명이 사살되고 생포된 5명은 우리나라 외국인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며 아주대 이국종 주치의 헌신적 노력과 수술때 발견된 실탄 중 1발은 우리나라 것으로 판명됐다는 웃지 못할 후문과 함께 한국판 ‘캡틴 필립스’ 구출작전으로 모두에게도 기억되리란 생각이다.

‘다나 브루네티(Dana Brunetti)’가 제작을 맡았고 ‘본 수퍼리머시(Bourne Supremacy)’와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 등으로 널리 알려진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가 메가폰을 잡고 바다와 배와 선원과 해적이 극한 상황과 좁은 공간에서 벌이는 5일간의 긴박감 넘치는 숨막히는 순간을 현장감을 극대화시켜 성공한 수작으로 호평받았다. 톰 행크스의 흡인력 있는 연기는 필립스 선장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특별한 상황 속에서 평범한 인간을 연기하는 최고의 배우’로서 극찬을 받았다. 바다 한가운데서 생존을 건 납치 상태에서 해적들에게 투항을 종용하는 등 협상력과 본선을 지켜내야 하는 선장의 책임감은 본선 유사시 언제고 최후의 일각까지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감동과 교훈적 귀감을 보였단 평가다.

훗날 그는 납치 경험을 소재로 ‘선장의 의무(A Captain’s Duty)’란 저서를 발간,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근 해적행위는 예전의 소규모 인원이 떼를 지어 주로 경제적 이유에서 생계형으로 이루어지던 때와 달리 조직적 산업적 행위로 발전하고 있어 더욱 선박의 안전항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표적인 해적 출몰지역으로 손꼽히는 소말리아 해역의 경우는 뜸하던 해적이 다시 출몰, 로켓포(RPG) 등 자동화 무기로 무장하고 공격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행 선박은 불안하다.

필리핀 지역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주로 예인선이나 어선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상선과 그 선원도 석방금 요구를 위한 납치, 강도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선주상호보험(Korea Protect & Indemnity)은 해적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해적행위 자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근년 되레 조직화, 기업화 되고 있고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수법과 행위가 진화해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해적사고 발생시 그로 인한 해상위험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및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고 있는 각종 대책과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선사도 해적행위를 예방하고 실제 발생시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구체적 대응전략의 강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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