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정부의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의 신조대금 4억2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조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31일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해양금융종합센터 회원사인 산업은행(간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은 국적선사의 초대형 선박 신조 지원 자금 2조6000억원을 조성했다.
현대상선은 이 프로그램의 첫 수혜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에 VLCC 선단을 발주했다. 조선 불황기에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신조함으로써 해운과 조선의 상생을 꾀했다. 현재 VLCC 신조선가는 200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컨테이너선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계약엔 옵션 5척이 포함돼 추가 발주가 기대됐으나 현대상선은 최근 옵션 행사를 취소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한국선박해양과 VLCC 신조금융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행사엔 이 회사 유창근(
사진 오른쪽)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익채 한국선박해양 본부장 등 금융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은 선순위 투자 60%, 후순위 투자 40%로 이뤄졌다. 선순위 투자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다. 무역보험공사에서 선순위 금융보증을 맡았다.
후순위 투자엔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KD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선가의 10%인 470억원을 담당했다.
신조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중 2척은 GS칼텍스와 체결한 1900억원 규모의 5년짜리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된다.
유창근 사장은 “이번 금융계약을 통해 국내 해운업과 조선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다”며 정부와 금융권에 감사의 마음의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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