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5 09:30

기고/ 해양쓰레기

김명재 목포해양대 교수
▲ 김명재 목표해양대 교수


얼마 전 많은 집중 호우가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였다. 비로 인해 한강물이 넘쳐 자전거 도로가 흙탕물로 지저분하게 더럽혀  있었고 간헐적으로 악취도 풍겼다.

한강 수위는 아직도 매우 높아 있었으며 강물은 혼탁하게 변색되어 많은 양의 쓰레기 부유물들을 품고 천천히 바다로 흘러가는 듯하였다. 문득 얼마 전 TV에 방영된 남태평양 한가운데 형성된 한반도 7배 크기의 해양쓰레기 섬을 보고, 바다와 친숙하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입장에서 받은 커다란 충격이 되살아난다.

인간 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쓰레기는 육지에서 강이나 호수로부터 바다로 유입되고, 바다에서 쉼 없이 흐르고 있는 해류를 따라 환류지점에 이르러 마침내 거대한 인공 쓰레기 섬으로 형성된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쓰레기 섬이 인도양과 대서양 등에 5개나 더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쓰레기는 주로 60~80%가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대부분이어서 잘 부패되지도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에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되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이를 먹은 바다 새와 물고기도 소화기관에 부작용을 일으켜서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15만9800t으로 집계되며, 이 중 육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10만9400t이고 바다에서 생성되는 것이 5만400t으로 추정된다. 이동경로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하여 해안과 하천으로 유입되며, 그 종류는 목재, 종이, 유리, 플라스틱 제품들이다. 또한 바다에서 생성되는 것은 주로 어업활동이나 선박과 해양시설에서 발생되는 폐어망, 로프, 부표, 폐스티로폼, 폐타이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해수부의 소금안전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시판 천일염 100g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28개나 나왔으며, 가공전인 원염의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9개가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고체 플라스틱을 통칭하는 용어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마모되어 존재하며 해양오염과 생태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

영양실조에 신음하며 죽어가는 새와 물고기의 배를 갈라보니 여러 나라에서 유입된 다종다양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배에 가득하다. 이와 같이 플라스틱 화학성분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생산된 물고기나 해조류 등을 먹으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 또한 2차적으로 감염되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암이 유발되고 신경계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다고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해사기구(IMO) 등 유엔 산하기구에서 해양환경보호 관련 과학적 자문을 담당하는 전문가 그룹(GESAMP)은 2015년 발간된 보고서에서 해산물 섭취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유입될 수 있으며 인체유해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다는 인류의 발원지이며 생명의 보고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 바다는 인류 쓰레기의 하치장으로 변해 버렸다. 나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이러한 원인제공자이며 환경파괴범이 된 것이다.

가끔 주말에 아파트에서 지정된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지나칠 때가 있다. 무수한 종이제품과 플라스틱 종류가 넘쳐난다. 비교적 단출한 우리 집에서도 한 주간 모인 쓰레기를 보면 그 종류가 주로 플라스틱이고 그 양이 엄청난데,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쓰고 버린 것을 집계한다면 실로 천문학적인 양이 되지 않을까.

육지에서 분리수거를 한 쓰레기들은 비교적 처분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해당되지 않고 밖에서 버려지는 것들은 모두 비바람에 떠밀러 해양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는 바다와 인접한 이웃이므로 해양쓰레기 문제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공동의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다.

유엔과 국제해사기구 및 선진 유럽연합은 바다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과거의 해양자유와 개방적 자원사용 레짐은 오늘날 해양관리와 공유자원관리 레짐으로 변화하여 주요한 국제해양 이슈로서 해양오염, 연안관리, 해양생물관리, 어자원관리 및 생태적 환경안보 등의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바다를 국제무역의 중요한 운송루트임과 동시에 식량과 자연 친화적 에너지 조달 등의 생태학적 측면으로 인식하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바다를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next generation) 들을 위한 지속적(sustainable)이고 장기적인 발전에 공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에서 전국의 연안과 항만을 중심으로 해양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사고 등에 있어서 즉각적인 방제작업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날로 심화되고 있는 해양환경오염 문제에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는 물론 선진국들과 연계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양환경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양과 바다를 이해하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으로 해양환경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긴박한 시점이다. 효율적으로 해양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이 되어야만 한다. 우선 사회의 각 부문에서 바다의 가치를 잘 인식하고 현재에 당면하고 미래에 닥쳐올 위험과 위기를 인식함이 필요하다.

인접한 국가와 연계된 지리학적, 바다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생태학적, 방대한 바다자원의 경제학적, 인류번영과 인간존엄에 우선한 사회적, 그리고 제반 해양법적인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해양환경정책과 인식전환이 없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물러줄 깨끗하고 안전하며 지속적인 번영을 가져다 줄 바다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깨끗한 바다를 위한 대국민 교육·홍보와 정화활동을 위한 기반구축 및 예산확충, 자발적 봉사활동의 참여의식 고양, 해양쓰레기의 발생원인 집중관리 등이 주요 정책의 내용이 될 것임을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그간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던 나 자신에게도 깨끗한 바다, 생산적인 바다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공헌할 것인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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