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09:02

19개월만에 항공화물 수요 반등…공급은 7개월 연속 상승

IATA 2023년 8월 항공화물수요 1.5%↑…아태·중동·중남미 지역 강세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항공화물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요는 1년 7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업계에선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호재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8월 전 세계 항공사가 거둔 수송실적(톤킬로미터·CTK)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1.5%) 상승했다. 2019년 같은 시기에 견줘 1.3% 후퇴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통상 항공업계에선 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된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같은 달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뺀 전 지역에서 수송 수요가 증가했다. 점유율 최대치를 기록 중인 아태 지역의 CTK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유럽·중동발 아시아행 항로의 수요가 늘어난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아시아 항로의 CTK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고, 중동-아시아 CTK도 3.5% 성장했다. 연평균 -9.7%의 증감율을 보인 아시아 역내 항로의 국제 CTK도 8월 -4.7%까지 완화되며 수요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 번째로 항공화물 비중이 큰 북미(28.1%) 지역은 계속된 수요 부진에도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북미의 CTK는 1.2% 후퇴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미-유럽 간 대서양항로는 8월 교통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으나, 전달보다 약 1.2%p(포인트) 완화됐다. 아시아-북미 항로도 8월 교통량이 4.2% 줄어들었으나, 전달(-4.4%)보다 0.2%p 개선됐다.

21.8%의 점유율을 보이는 유럽 지역의 화물 수요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지만 업계에선 내달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거란 기대감이 크다. 유럽-아시아 및 중동-유럽 간 항로의 물동량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유럽의 8월 CTK는 -0.2%로, 지난 2분기에 비해 상황은 계속 호전되고 있다. 지난 4~7월 유럽의 CTK 증감율은 각각 -8.2% -6.7% -2.8% -1.5%였다. 

점유율이 13.0%에 이르는 중동 지역은 아시아행 물량 강세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했다. 중동의 8월 CTK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중동-아시아 간 항로의 물동량은 3개월 연속 늘어났다. 지난 6~8월 교통량은 평균 2% 이상씩 성장했다.

소수 시장인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희비가 교차했다. 중남미(점유율 2.7%) 지역은 전 지역 통틀어 화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남미의 8월 CTK는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반대로 아프리카(점유율 2.0%)의 8월 CTK는 -4.7%를 기록하며 수요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행 물량이 부진한 게 영향을 끼쳤다. 

 


항공화물 공급은 7개월 연속 강세였다. 8월 항공화물 공급량(공급화물톤킬로미터·ACTK)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2.2% 상승했다. 지난달(11%)에 이어 이달 ACTK가 또다시 두자릿수 증가폭을 띠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각 지역의 공급량은 모두 강세였다. 아태(28.5%), 중남미(13.2%), 중동(9.8%) 등 세 지역의 ACTK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띠었고, 특히 아태 지역의 ACTK는 또다시 전 지역 통틀어 가장 많이 성장했다.

윌리 왈시 IATA 사무국장은 “항공화물 수요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늘어나며 전통적인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크지만 PMI 지수가 개선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8월 국내 오간 항공화물 17%↑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한 항공화물 실적은 7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항공화물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34만14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국제화물은 19.3% 오른 32만2800TEU를 낸 반면 국내 물량은 10.5% 후퇴한 1만8700TEU를 기록했다. 1~8월 누계 물동량은 8.9% 늘어난 254만8900t를 나타냈고, 국제·국내 누계 화물은 각각 240만7700t(10%) 14만1200t(7.6%↓)이었다.

국내·외 항공사의 같은 달 화물수송량은 국제선 기준 19.3% 오른 32만2800t을 냈고,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0.6% 후퇴한 22만8000t을 나타냈다. 국내 항공사가 처리한 전체 화물량은 국제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1만9200t을 기록했고, 외국 항공사는 21.4% 늘어난 10만3600t으로 집계됐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계 화물 운송량은 7.1% 오른 18만7400t을 처리했다. 양사는 각각 12만5900t 6만1500t을 내며 5.9% 9.7% 증가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 대다수도 세자릿수 물동량 상승곡선을 이어가며 호조를 띠었다. 

항공사별 화물 처리 실적을 보면 ▲제주항공 8942t(240%) ▲티웨이항공 6035t(153%) ▲진에어 5481t(310%) ▲에어부산 3362t(333%) ▲에어인천 3200t(42%) ▲에어프레미아 3165t(666%) ▲에어서울 1371t(216%) ▲에어로케이 213t(0%) 순 이었다.   

 


대륙·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와 가장 많은 물량이 오간 아시아는 30.3% 늘어난 9만4300t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은 각각 5만6900t(39.1%) 3만5900t(45.7%)으로 35% 이상 증가했다. 두 번째로 화물량이 많은 미주는 이달 들어 1.3% 오른 7만2600t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은 6만4700t으로 소폭(0.2%) 하락했으나, 캐나다 등 기타 지역에서 물량 강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도 늘어났다. 캐나다는 16.2% 오른 6200t을 기록했다.

유럽도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주요 교역국 물량 강세에 힘입어 10.2% 상승한 4만9000t을 처리했다. 다만 유럽 내 최다 교역국인 독일과의 교역량은 7.8% 감소한 1만2900t을 나타냈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 4400t(43.1%) ▲이탈리아 4200t(7.4%) ▲튀르키예 4000t(25.0%) ▲영국 3600t(56.7%) ▲프랑스 3000t(15.3%) 등 주요 5개국과의 물량은 늘어났다. 오스트리아는 3.1% 줄어든 2800t을 냈다.

이 밖에 호주 등 대양주는 81.9% 성장한 6500t으로 집계됐다. 중동의 경우 카타르는 3600t으로 17.8% 감소한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3000t을 내며 18.5% 증가했다. 최근 네임시티 프로젝트로 관심을 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277t 늘어난 410t을 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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