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최근 시황이 크게 하락한 북미항로의 선복을 조절한다. MSC는 태평양항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북미 서안을 연결하는 펄(PEARL)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펄은 9000TEU급 안팎의 컨테이너선이 베트남과 남중국, 미국 서안 항만을 운항하는 정기 항로로, 지난 5월부터 우리나라 부산항과 인도 파키스탄을 운항하는 시크라(SHIKRA)와 통합해 펄-시크라 체제로 운영돼 왔다. 기항지는 붕따우-하이퐁-난사-홍콩-옌톈-샤먼-롱비치 순이다. 롱비치에서 회항해 부산항을 들르면서 시크라와 연결된다.
8819TEU급 선박 <엠에스씨엘로디>(MSC ELODIE,
사진)호가 지난 13일 중국 샤먼항에서 펄의 마지막 항해에 나섰다. 이 선박은 이달 28일 미국 롱비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MSC는 다른 아시아-미서안 노선인 오리엔트(ORIENT)와 센토사(SENTOSA) 2개 노선을 개편해 펄에서 기항하던 주요 항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1만4000TEU급 선박이 우리나라 부산항을 들르는 오리엔트 서비스엔 베트남 하이퐁이 기항지로 추가됐다. 개편 후 기항지는 하이퐁-닝보-상하이-부산-롱비치-오클랜드-부산-하이퐁 순이다.
1만4000~1만6000TEU급 선박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남중국을 운항하는 센토사 서비스는 중국 샤먼항을 추가 기항한다. 새로운 노선은 포트클랑-싱가포르-램차방-붕따우-옌톈-샤먼-롱비치-오클랜드-요코하마-샤먼-포트클랑 순이다. 센토사도 종전까지 부산을 취항해 왔지만 지난 5월 개편에서 노선도에서 우리나라를 생략했다.
MSC는 부산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또 다른 북미 서안 노선 치누크(CHINOOK)는 종전과 동일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붕따우-하이퐁-닝보-상하이-칭다오-부산-시애틀-밴쿠버-프린스루퍼트를 운항한 뒤 부산으로 회항하는 일정이다.
아울러 펄과 함께 펜듈럼(시계추) 방식으로 통합 운영되던 시크라는 앞으로 독자적으로 서비스된다. 이 노선은 부산-신강(톈진)-상하이-닝보-문드라-카라치-나바셰바-비진잠-싱가포르-붕따우-난사-홍콩-옌톈-샤먼-부산을 순회한다. 펄-시크라 서비스에선 샤먼에서 미국 서안으로 직행했다. <엠에스씨엘로디>호는 펄의 마지막 항해를 끝내고 곧바로 시크라 노선을 소화할 예정이다.
MSC의 북미항로 감편은 운임 하락이 원인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미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SCF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6월 첫째 주(6월6일) 560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2000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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