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와 장기 용선(선박임차) 계약을 체결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한국동서발전이 이달 실시한 장기용선(CVC) 입찰에 참여해 낙찰사로 선정됐다. 대한해운은 18만t(재화중량톤) 안팎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을 투입해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주요 석탄 산지에서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로 항차당 15만t, 연간 100만t의 유연탄을 수송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3년이다. 선사 측은 이번 거래로 4290만달러(약 600억원)의 운임 수입을 올릴 걸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낙찰사를 통보한 동서발전은 8월25일께 선사 측과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동서발전의 전용선 계약은 다시 8척으로 늘어난다. 일본 NYK의 선박 2척이 올해 1월과 5월 각각 계약이 종료됐지만 발전사는 1월에 NYK와 1척의 계약을 갱신하는 한편 이번 입찰을 통해 대한해운을 새롭게 계약 선사 명단에 올렸다.
올해 6월 말 현재 동서발전이 장기계약을 맺은 선사는 5곳이다. NYK에서 3척, 우리나라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한성라인에서 각각 1척의 선박을 운항 중이다. 계약 기간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선박은 2036년 8월이 만기인 팬오션의 <팬당진>호다.
발전사 측은 “장기계약 선대가 줄어든 상황에서 연료탄 수송을 안정화하고 분담률을 조속히 확보하려고 신조선이 아닌 중고선을 도입하는 입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2022년 이후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 건조를 진행하지 않는 점도 중고선 입찰의 배경이 된 걸로 풀이했다.
한전 발전 자회사가 장기용선 방식으로 수송 선박을 도입하는 건 지난 2018년 한국중부발전이 25년 기간의 연안 운송 입찰을 벌인 뒤 7년 만이다. 발전사들은 화력 발전 비중을 크게 감축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연료탄 수입을 서서히 줄이는 실정이다.
7년 전 입찰에선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계약을 거머쥐었다. 이 선사는 대선조선에서 2만t급 벌크선 2척을 지어 2020년 3월부터 운송에 돌입했다.
현재 한전 발전 자회사 5곳이 맺은 전체 장기계약 선박은 총 48척이다. 한국남동발전 14척, 한국중부발전 13척, 한국서부발전 10척, 한국동서발전 7척, 한국남부발전 4척 순이다.
▲남동발전은 대보L&S 대한상선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우양상선 팬오션 현대글로비스 화이브오션 GNS해운 SK해운 ▲중부발전은 SW해운 대한상선 두양리미티드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화이브오션 ▲서부발전은 대보L&S 에이치라인해운 우양상선 한성라인 화이브오션 NYK SK해운 ▲남부발전은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W해운 등과 각각 장기계약을 진행 중이다. (
해사물류통계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장기운송 계약 체결 현황’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