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는 2025 런던 국제해사주간(London International Shipping Week) 기간인 지난 16일 런던 카운티홀 웨스트민스터룸에서 영국해운협회(UK Chamber of Shipping)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제2회 한영 해운협회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영국해운협회 피터 에일롯(Peter Aylott) 정책국장은 ‘지정학적 변화와 지속 가능성 압력에 대한 영국 해운업계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운업에 가해지는 누적 압력은 막대하지만 해운은 결국 적응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국경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기업활동에 과도한 부담을 최소화하며, 탈탄소(넷제로) 전환을 뒷받침하는 조화로운 규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재복 변호사는 ‘한국해운 2025년 이슈와 트렌드’를 주제로 “한국해운업은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과 연료 전환 과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위험, 선원 수급의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계는 초대형·고효율 선박과 친환경 연료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자율운항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일롯을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 한국선급 이혁인 런던 지부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의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로펌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의 레이철 호일런드(Rachel Hoyland) 변호사는 “오는 10월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가 최종 채택되더라도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HMM 런던지부 앤드루 앨런(Andrew Allen)은 “친환경, 지정학적 규제 등 해운업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할수록 업계를 선도할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해운협회 김경훈 이사는 “오는 10월 IMO에서 친환경 규제가 정해질 수도 있지만 메탄올 암모니아 등 현재까지 거론되는 친환경 연료들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선사가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며 “규제는 그에 맞는 기술의 발전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추진되어야 하나 현재 IMO 온실가스 감축 방안은 기술보다 앞서 나간 상황으로 특히 친환경연료는 가격이 매우 높아서 이는 곧 화주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국제경제 전반에도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운협회와 영국해운협회는 2023년 매년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 한국해사주간 중 부산에서 제1회 한영 해운협회 공동세미나를 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