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지난 22일 한국석유공사, BS한양, 오일허브코리아여수와 ‘북극항로 개척 정책과제 공동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수광양항의 북극항로 거점화와 에너지 물류허브 육성을 목표로 한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과 기업은 ▲북극항로 개척 관련 인프라 구축과 투자협력 ▲극지에너지의 안정적 운송 전략 수립 ▲북극항로 에너지자원 수송 실증 추진 ▲여수광양항의 에너지 물류허브 및 친환경 연료 벙커링 항만 육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해상 물류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운항 가능 기간이 확대되면서 현실적 대체 항로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극해 인근의 에너지 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이 주요 수요처로 부상, 국내 항만의 전략적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배후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풍부하며, 초대형 원유·천연가스 저장 및 유통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이에 따라 YGPA는 북극항로 에너지 화물이 동북아 저장·비축·유통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추진 중인 포스코 LNG 2터미널 건설과 BS한양·GS에너지의 묘도 동북아LNG허브터미널 건설이 완료되면 친환경 연료 벙커링 공급기지 역할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YGPA 황학범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은 여수광양항이 동북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공공기관과 민간 에너지기업이 협력해 북극항로 개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 에너지·자원 수급 전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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