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글로벌 항만운영사 CK허치슨의 항만 사업 매각이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중국 선사 코스코가 인수 컨소시엄 내 과반 지분 확보를 요구하면서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코스코가 컨소시엄에서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수 협상을 저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MSC-블랙록 측은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경우 항만 인수 협상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K허치슨은 지난해 3월 파나마운하 발보아·크리스토발 항만을 운영하는 자회사 파나마포트컴퍼니(PPC)의 지분 90%를 스위스 선사 MSC 계열사 터미널인베스트먼트(TiL)와 미국 투자사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이 거래엔 홍콩과 중국을 제외한 허치슨포트의 지분 80%도 포함됐다. 거래 규모는 228억달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를 둘러싼 중국의 영향력을 지적한 뒤 매각이 추진되면서 정치적인 입김이 미친 거란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 거래가 국가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중국은 본토 자산이 포함되지 않지만 기업결합 심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기 기자회견에서도 “법에 따라 검토·감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SC-블랙록 측은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코가 컨소시엄 파트너로 합류하는 구조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초 코스코는 파나마운하 2개 항만을 제외한 CK허치슨의 항만 자산 가운데 20~30% 수준의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근 들어 과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코스코의 이 같은 요구가 협상 전략 차원인지, 중국 정부 차원의 명확한 조건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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