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5 17:54

광양 컨부두 배후도로 관리청 없어 방치

(광양=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컨테이너 부두의 원활한 물류이동을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건설한 전남 광양항 동측 배후도로가 개통된지 3년이 넘도록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동북아 허브항을 지향하는 컨부두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5일 지역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해양수산부(여수지방해양수산청)와 건설부(익산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광양시)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긴채 도로관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광양 인터체인지-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구간(길이 6㎞, 너비 21.5㎞)인 이도로는 컨테이너 차량 통행을 위해 모두 1천79억원을 들여 지난 93년 말 착공, 98년 8월 완공돼 같은 해 12월 개통됐다.
그러나 도로를 개설한 여수해양청이 준공 후 수차 익산 국토관리청과 광양시에 도로 인수를 요구했으나 모두 거절당해 지금까지 관리자가 없는 실정이다.
해양청 관계자는 "컨부두 활성화를 위해 도로를 건설했으나 해양수산부가 도로를 관리하는 부처가 아니고 관리기능도 없어 수년간 이들 기관에 관리권을 인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관리청은 "이 도로는 도시계획도로여서 일반 국도만을 관리하는 국토관리청에서는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광양시는 "이 도로는 국가 차원의 사회간접자본이자 사실상 컨부두 시설의 일부"라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다.
대형 차량은 물론 각국 선주들이 빈번하게 통행하고 있는 이 도로는 보수나 청소도 하지 않고 방치돼 컨 부두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마지못해 광양시가 지난해 말부터 도로청소만 맡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는 시민여론을 의식해 최근 "이 도로는 보수비나 차선 도색비 등을 제외한 일반 관리비만도 연간 3억원이 드는데다 일부 구간의 보수가 필요한 만큼 해양청에서 관리비를 지원한다면 이를 맡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해양청은 광양시의 입장 변화를 반기면서도 매년 관리비를 지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같은 관례도 없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해양청 관계자는 "이 도로는 광양시에서 맡아야 한다는데 양 기관이 공감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차량 이용자들은 "국제 환적 화물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광양 컨부두의 진입로인 이 도로가 관리자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것"이라며 "컨부두의 위상과 경제적인 효과를 감안해서라도 관계기관이 하루 속히 원만히 합의해 도로를 제대로 관리해야 할 것"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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