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5 17:44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전쟁론 파문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말레이시아 언론에서 잇따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간의 전쟁론이 제기돼 양국 관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밍구안 말레이시아와 영어신문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동시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밍구안 말레이시아는 아왕 살룽이라는 필명의 편집담당 고위 간부의 칼럼을 싣고 싱가포르의 조호르 해협 매립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간에 전쟁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일각에서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리스트는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에 대해 물 공급을 중단할 경우 싱가포르는 우세한 공군력을 동원, 식수공급의 원천인 조호르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양국간 전쟁 가능성과 싱가포르의 우세한 공군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맞설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양국이 모두 패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인들이 전쟁을 지지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리콴유(李光耀)가 싱가포르인들에게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했으며 세속적인 쾌락이 전부인 싱가포르인들이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영어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도 싱가포르가 자기보존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이웃나라에 전쟁위협을 가하는 것은 오만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는 내용의 고정칼럼니스트인 동아시아 기업위원회의 존 테오 사무국장의 칼럼을 실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난 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한 이래 수시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양국사이에 있는 조호르 해협 매립이 이슈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가 조호르 해협을 매립하는 방법으로 각국 선박들이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 항을 이용하는 것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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